속도 내는 GM-정부 협상…26일 美 IR 전 결론 가능성
산은 27일 이전 자금 지원 여부 정하기로
20대 1 감자요구 철회…비토권 유지 가닥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국지엠(GM) 노사합의 다음날인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기 위해 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2018.04.24. [email protected]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GM측에 5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위해서는 '10년 이상 체류'와 '비토권 유지'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GM은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산은은 비토권이 유지된다면 20대 1 차등감자 요구는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난색을 표명해온 차등감자 요구가 철회돼 양측의 협상이 속도를 낼 경우 이르면 GM의 26일(현지시각) 미국 컨퍼런스콜 이전에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GM은 산업은행의 5000억원 출자와 한국지엠에 대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전제로 대출금 27억 달러의 출자전환과 28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투자 비율에 맞춰 균등감자를 할 경우 산은의 지분율이 1%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됐다. 한국지엠 정관상 특별결의 의결요건은 85%로, 현행 17%인 산은의 지분율이 1% 수준으로 쪼그라들 경우 산은은 GM의 특별결의 안건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산은은 이를 막기 위해 20대 1의 차등감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산은이 입장을 바꾸면서 양측은 산은의 지분율이 떨어지더라도 비토권은 유지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부사항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어 치열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입국해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을 진두지휘한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귀국하지 않고 한국에 체류하며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2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GM 협력업체 상황 등 점검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8.04.12. [email protected]
홍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저는 27일보다 더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일단 산은과 합의한 건 27일"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 역시 중간 실사보고서가 만족스러울 경우 27일까지 구두 약속이든 조건부 양해각서(MOU)든 의미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엥글 사장이 24일에도 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났다"며 "산은의 지분율이 떨어지더라도 비토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년 이상 경영 의지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10년간 생산·사업 계획을 담은 만큼 이미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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