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첫 경기 앞두고 또 강조한 결사적 "몸부림"…일문일답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8일 스웨덴,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각각 조별리그를 치른다. 2018.06.17. [email protected]
신 감독은 스웨덴과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서 선수단 모두 내일 한 경기를 위해 모두 몸부림치고 있다. 이기고 난 다음에 다음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지금 심정은 담담하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만 잘 하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 같다. 심정은 덤덤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F조에는 디펜딩챔피언 독일이 속해 있다. 때문에 한국과 스웨덴 모두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패한다면 상당히 어렵다.
신 감독은 "내일 경기는 우리나 스웨덴 모두 무조건 이기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스웨덴을 꼭 이기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의 등번호를 왜 바꿔가며 연습과 평가전을 치렀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는 "손흥민이나 기성용은 어느 유니폼을 입어도 잘 알 것이다"면서도 "짧은 식견이지만 유럽 사람들이 동양인을 볼 때, 잘 구분을 못한다고 하더라. 조금이나마 스웨덴에 혼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스웨덴전에서 한국 국적으로 판매된 티켓은 1500여장, 스웨덴 국적은 무려 3만여장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선 "우리 선수들은 꼭 월드컵이 아니라도 많은 경기를 뛰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중국리그, J리그, 유럽리그 등 큰 경기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홈 팬은 아니지만 응원소리를 홈팬이라고 생각하고 뛰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양국 스파이 파견 논란에 대해선 "모든 감독들의 심정이지 않나 생각한다. 스웨덴 감독도 우리를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하고 우리 또한 스웨덴을 이기게 위해 해야 할 것이다"며 "지극히 정상적으로 감독으로서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수용했다.
전술과 라인업은 여전히 꽁꽁 숨겼다. "우리 선발 라인업은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스웨덴에 대해선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상황이다. 누가 나올지 다 알고 있다. 우리는 긴가민가 할 수 있기에 최대한 숨기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과 스웨덴의 1차전은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 18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8일 스웨덴,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각각 조별리그를 치른다. 2018.06.17. [email protected]
"지금 심정은 담담하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만 잘 하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 같다. 심정은 덤덤하다고 보면 된다."
-내일 경기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각오는.
"나를 비롯해서 지원스태프, 회장님, 전무님 전부 응원하고 있고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내일 한 경기에 몸부림치고 있다. 한 경기 이기고 난 다음에 다음을 준비하려고 한다. 우리에 대해서 '기대가 크게 높지 않다', '팬들이 냉대한다'고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보이지 않게 응원할 것이라고 본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마음이 전달된다면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와 비기 듯이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기에 기대해줘도 좋다."
-서로가 서로를 스파잉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선 모든 감독들의 심정이지 않나 생각한다. 스웨덴 감독도 우리를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하고 우리 또한 스웨덴을 이기게 위해 해야 할 것이다. 지극히 정상적으로 감독으로서 할 수 있다고 본다."
-등번호를 바꿔가면서 연습했다고 하는데.
"짧은 식견이지만 유럽 사람들이 동양인을 볼 때, 잘 구분을 못한다고 하더라. 비록 다 알고 있겠지만 조금이나마 스웨덴에 조금이나마 혼란을 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보면 된다."
-스웨덴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다행인가.
"스웨덴 입장에서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었다면 골 결정력이 있고 공격진에 무게가 실리겠지만 빠지면서 유럽 예선을 통과한 분위기와 조직력은 좀 더 굳건히 다져졌다고 생각한다."
-내일 스웨덴 관중이 3만명 이상 온다고 하는데.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8일 스웨덴,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각각 조별리그를 치른다. 2018.06.17. [email protected]
-큰 대회를 앞두고선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한데.
"그냥 평상시대로 담담하게 준비한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다. 나 또한 올림픽과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축적돼 있다. 월드컵이 처음이라고 걱정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 전혀 떨림이나 걱정되는 게 없다. 무덤덤하게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일 경기 전술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나.
"선발 라인업은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 스웨덴은 숨기고 싶어도 숨길 게 없다.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신경 쓸 부분이 없다. 저쪽에서는 우리가 누가 나갈지 긴가민가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숨기겠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깜짝 전술 있나.
"그렇지 않다고 본다. 우리도 스웨덴 23명 선수 다 알고 있다. 스웨덴 감독, 분석가 야콥손 씨도 우릴 다 털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고 본다. 깜짝 놀랄만한 건 없을 것이다. 가지고 갈 부분만 가지고 가려고 한다. 깜짝으로 나올 것은 없다고 본다."
-어떤 한국인이 관찰하다가 퇴출당했다고 들었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스웨덴은 레오강에서 훈련하던 모습을 몰래 와서 염탐하고 갔다. 그 얘기는 나중에 들어서 알지만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호기심에서 봤지 않나 싶다. 어느 팀이든 그런 것을 알려고 서로 노력하는 부분은 직업정신이 투철하지 않았나 싶다. 꼭 나쁘다고 보는 게 아니라 직업이 그걸 또 파악해야 한다면 할 수 있는 것이다. 직업정신이 투철했다고 본다."
-한식 요리사도 같이 왔다. 니즈니에 온지 얼마 안 됐는데 러시아 음식은 먹어봤나.
"한식만 먹었다. 우리 주방장께서 오셔서 철저하게 선수들 입맛에 맞춰서 먹었다. 러시아 음식은 전에 베이스캠프를 답사하고 조 추첨 할 때 먹었다."
"스페인-포르투갈 경기를 가장 인상 깊게 봤다. 역시 스페인 축구가 대단했다. 호날두(포르투갈)가 해트트릭을 했지만 우리가 본 입장에서는 스페인 축구가 없는 공간에서 창출해내는 능력이 엄청났다. 그 경기를 지금까지 제일 인상 깊게 봤다."
-독일이 한 조다. 내일 꼭 이겨야 한다고 보나.
"내일 경기는 우리나 스웨덴이나 무조건 이기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스웨덴을 꼭 이기려고 준비하고 있다."
-내일 선수 운용의 우선순위가 있나.
"흐름에 따라서 할 것이다. 정확히 답하기 어렵다. 명단을 달라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미리 말씀 드릴 부분이 아니다. 죄송하다."
-일대일 수비로 포르스베리를 겨냥한다고 했는데.
"특별하게 포르스베리를 막기 위한 전담 맨투맨은 없다. 정상적인 포메이션에서 수비수 자기 앞에 있을 때 맨투맨을 하는 식으로 할 것이다. 계속 일대일로 잡는 것은 없다."
-비디오판독(VAR)으로 페널티킥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어제부터 VAR이 자리 잡는 것 같다. 선수들이 많이 인지했고 한국에서 올 때부터 교육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교육했다. 카메라 32대가 잡고 있기 때문에 심판 눈은 속일 수 있겠지만 카메라 눈은 속일 수 없다고 했다. 인지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한 번 더 얘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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