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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반정부 시위 재점화…美제재 복구로 경제난 심화

등록 2018.06.27 14: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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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화 가치 폭락 뒤 테헤란 시장서 시위 시작돼

【테헤란(이란)=AP/뉴시스】한 이란 여성이 8일 반미 벽화가 그려진 테헤란의 전 미국 대사관 건물 앞을 애완견을 데리고 지나가고 있다. 2018.5.9

【테헤란(이란)=AP/뉴시스】한 이란 여성이 8일 반미 벽화가 그려진 테헤란의 전 미국 대사관 건물 앞을 애완견을 데리고 지나가고 있다. 2018.5.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란에서 또 다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BS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5일부터 이틀째 경기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의회 앞에서는 경찰이 최루가스로 시위대를 진압하기까지 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할 정도의 격렬한 시위가 발생한 건 올해 1월 이란 전역에서 진행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 주동 세력이 누구인지는 이번에도 불분명하다. 시위대는 생활비 상승과 경제난 악화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하고 미국이 이란 제재를 재개하면서 가뜩이나 휘청이던 이란 경제는 더욱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이란 반관영 언론들은 미국의 제재 이후 암시장에서 달러 대비 이란의 리알화가 9만 리알까지 폭등해 화폐 가치가 폭락하자 테헤란 내 최대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에서 시위가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반정부 시위는 일주일 만에 잦아들었다. 당시 사태는 2009년 부정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벌어진 '녹색 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로 기록됐다.

 연초 시위는 이란 북동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실업률 12.6%, 물가 상승률 10%에 이르는 열악한 경제 환경에 항의하는 시위였지만 점차 하산 로하니 정권으로 화살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계속했다며 JCPOA를 탈퇴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했다. 다른 JCPOA 서명국들도 위반이 없었다고 보고 협정을 유지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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