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각국의 이란 제재 면제 요청 '사안별' 검토"
"이란의 원유 수입 '0'으로 만들기가 목표"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 조치에 시동을 걸면서 WTI 선물 가격이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 만에 70 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2.45달러) 상승한 배럴당 70.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의 모습. 2018.06.27. [email protected]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관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에 대한) 수입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 각국과 사안별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훅 기획관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청하자 인도와 터키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인도와 터키는 이란의 주요 수출국이다.
이란 제재를 복구 중인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 중국, 인도 등에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해야 하며 위반할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훅 기획관은 이란의 자동차 부문과 주요 금속 수출을 표적으로 하는 제재는 8월 6일 재개될 예정이라며, 이란산 원유 관련 제재는 이전에 시사한 대로 11월 4일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아시아 국가들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가장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어떤 나라나 기업이 면제를 요청했거나, 면제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훅 기획관은 "글로벌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과 여타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이란의 원유 판매 수익을 '0'으로 줄여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여유 생산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무부와 재무부 관료들로 구성된 팀이 현재까지 동아시아와 유럽의 13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 이란과 사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50개 이상의 기업들이 이란 시장을 나오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거부한 인도와 터키에 대한 징계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일일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서도 설명을 자제했다.
훅 기획관은 이번주 말 유럽을 방문해 프랑스, 독일, 영국 정책 기획자들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인데 유럽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비판하고 있어 대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했다. 나머지 회원국들은 모두 이란이 위반없이 합의를 이행 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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