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하반기 첫 순방 마무리…한반도·아세안 경협 기대
아세안 핵심국 인도·싱가포르 방문…실질 협력 증대 협의
'북미회담' 한달째 후속협상 낙관…新경제협력 시대 전망
【뉴델리(인도)=뉴시스】 하반기 첫 순방으로 '신(新)남방정책'을 내세웠던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5박6일간의 인도-싱가포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11일 인도 뉴델리에서 다음 순방지 싱가포르로 떠나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58분(현지시간 오후 3시58분) 마지막 순방지였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서울로 향했다. 이번 순방은 신남방정책 핵심국가인 인도-싱가포르와의 실질 협력 증진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과 미국의 '싱가포르 회담' 한 달을 맞아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역내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릴 것이란 메시지도 전했다.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켜간다면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새로운 경제 협력 기회를 만들 것이란 전망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 싱가포르와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함으로서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가속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을 올해 안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20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늘리기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조속히 마무리해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렉처'(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토대로 한반도와 아세안에 새로운 경제협력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이 비핵화 이행으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국제무대에 나온다면 남북 경협은 물론 북미와 북일 관계 정상화, 아세안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질의응답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실무 협상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정상들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만약에 국제사회 앞에서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와 연달아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는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한 달째 진행되는 북미 간 후속협상을 낙관적으로 전망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부인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11일에는 서남아시아 핵심국인 인도에 머물며 양국 관계를 전방위 격상시키는 방안을 협의했다.
지난 10일 열린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상호방문을 정례화하고, 양국 정부 간 고위급 소통 채널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대기업뿐 아니라 양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교류를 늘리는 방안도 논의했다. 인도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하는 안건도 다뤄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인도에서 우리나라 기업과 관련된 비즈니스 외교도 펼쳐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인도 최대 휴대폰 생산시설인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 시작 전 이 부회장과 5분간 접견하며 "한국에서도 투자를 많이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 달라"고 삼성의 일자리 창출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열린 CEO라운드테이블에서는 쌍용자동차 최대 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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