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당국 "여름철 부산·울산 초미세먼지 국내영향"
대기정체와 광화학반응 따른 2차 생성물질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에서 지난 10~19일까지 PM2.5 일평균기준(35㎍/㎥)을 초과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15일 미세먼지(PM10) 주의보가 발령된 부산 황령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일대 모습. 2018.04.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환경당국이 여름철 부산·울산지역에서 나타난 고농도 미세먼지(PM2.5)가 국내영향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기정체와 광화학반응에 따른 2차 생성물질이라는 판단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달 10일부터 이들 지역에 나타난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원인을 지상·위성 관측자료, 기상자료, 배출원·배출량 자료를 통해 20일 종합 분석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선 10~19일 PM2.5 일평균기준(35㎍/㎥)을 초과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울산은 농도가 43㎍/㎥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10~30㎍/㎥ 높게 나타났으며 19일 오후 11시에는 단일 측정소 기준 최고시간 농도가 83㎍/㎥까지 치솟았다. 울산의 경우, 기준이 강화되면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름철(6~8월) '나쁨' 발생일수가 4일에서 48일로 증가한 바 있다.
이에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은 "해륙풍에 따른 국지순환에 의한 대기정체 조건에서 광화학반응에 의한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나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륙풍은 맑은날 해안가에서 하루를 주기로 지표면의 기온차에 의해 발생하는 국지풍이다.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13~19일 부산과 울산에선 북태평양고기압 내에 해륙풍 등 국지순환이 일어나 영남남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정체가 발생했다.
여기에 고기압권에서 강한 일사와 고온(일 최고기온 30도 이상)으로 광화학반응에 의한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났으며 이번 미세먼지 농도의 80% 이상은 국내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전했다.
울산은 광화학반응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낮 시간대(낮 12시~오후 4시)에 가파른 PM2.5 농도 증가가 나타났으며광화학반응에 의해 생성된 유기물질이 미세먼지 전체 성분의 44%를 차지했다.
울산·부산·경남 지역은 우리나라 1~3종 대형 사업장의 약 23%(941개소), 석유정제품 제조업의 약 31%(5개소)가 분포하고 있다. 이번에 미세먼지가 심했던 울산은 2015년 기준 아황산가스(SO2) 배출량은 전국 총량의 14%,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는 10%를 차지해 단위면적 대비 배출량이 전국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곳이다.
다만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는 이번 주말을 계기로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일(21일) 오후부터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아 다소 강한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환경부는 23일 부산, 울산, 경남도 및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과 대책회의를 긴급하게 개최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 합동 특별점검과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별 점검에선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등 미세먼지 전구물질을 배출하는 화학물질 저장시설, 냉각탑 및 각종 배출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이 이뤄진다.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정밀 측정이 가능한 '이동측정차량'과 실시간 고농도 오염지역 및 배출업소 확인이 가능한 '드론'을 활용한다.
김종률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해당지역 배출사업장은 2차생성 미세먼지와 오존의 생성을 줄이기 위하여 방지시설의 효율을 높이거나 무더위로 인한 건강 및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조업을 단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오염물질을 줄이는 자발적인 노력도 기울여줄 것"이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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