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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도입 한 달, “눈치볼 일 없어”…지방 인력난은 고민

등록 2018.07.31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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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주 52시간 근무 제도 시행가 시행된 2일 오전 서울 중구 시내의 한 기업 건물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2018.07.02.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주 52시간 근무 제도 시행가 시행된 2일 오전 서울 중구 시내의 한 기업 건물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2018.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통팀 =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주 52시간 근무가 적용된 지 한 달. 식품업계 현장에서도 변화된 모습에 자연스레 적응하는 분위기다. 이미 진작부터 준비하긴 했지만 이제는 퇴근하면서도 직장 상사들의 눈치를 볼 일이 없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이미 PC오프제와 집중근무제 등을 통해 일찌감치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온 만큼 무리 없이 제도에 적응하고 있다.

  이에 맞춰 회의 시간을 줄이고 미리 철저히 준비해 신속히 진행하도록 하는 등 최대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도 하고 있다. 회의에 휴대전화를 지참하지 않고 보고서의 양을 줄이는 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미 몇 달 전부터 PC오프제를 마련했고 출·퇴근 등을 입력해 근무시간을 맞추는 방식으로 준비해온 만큼 혼란은 없다”며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면서 개인 시간이 늘어난 데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아침에 운동을 하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며 “사내 피트니스를 이용하거나 어학 학습을 하고 오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관계자도 “확실히 정시퇴근을 독려하고 주말근무도 하지 말라고 지침이 내려오고 있다”며 “전에는 조금 일찍 나갈 때 눈치가 보였지만 이젠 그런 게 없고 일찍 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도 “일선 현장은 움직이는 일이 많은 만큼 이미 하루 8시간 등에 맞춰 근무를 해와서 큰 무리가 없다”며 “사무직도 비효율적인 업무를 제거해 무리 없이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주당 52시간 노동시대가 열리며 장시간 노동관행에서 벗어나 저녁이 있는 삶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개정된 근로기준법 시행에 따라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 노동자는 1주일간 노동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평일과 휴일근로를 포함해 52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2018.07.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주당 52시간 노동시대가 열리며 장시간 노동관행에서 벗어나 저녁이 있는 삶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개정된 근로기준법 시행에 따라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 노동자는 1주일간 노동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평일과 휴일근로를 포함해 52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2018.07.02.  [email protected]

  다만 지방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인력난을 어찌할 도리가 없어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고 싶어도 지방에 근무하려는 이들이 적어 생산량에 맞춰 일손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계절에 따라 성수기·비수기 구분이 뚜렷한 경우 탄력적 근로시간제 적용기간이 짧아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도계업체 관계자는 “부족한 생산직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상시채용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다”며 “일단 여름 성수기를 맞아 아르바이트생 고용 등으로 일단 일손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성수기가 5개월인데 탄력근로제는 3개월만 적용되기 때문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똑같은 상황이다. 결국 인력도 구할 수 없으니 형사처벌을 당하지 않으려면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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