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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영업익 50% 훌쩍…쏠림은 양날의 칼

등록 2018.07.31 17:27:11수정 2018.07.31 17: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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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영업이익률 50% 돌파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은 제한적...하반기도 자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지나친 편중 우려도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태극기와 삼성전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18.07.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태극기와 삼성전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18.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끌어 올리고 있다.

 미중 통상전쟁의 영향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도 한국 반도체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다.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긴 호황이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도체 편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2분기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52.5%를 기록했다. 반도체사업부는 다른 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14조8700억원)의 78%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6일 매출액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54%를 달성했다.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나란히 꿈의 이익률로 불리는 50%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100원을 벌면 50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한국 반도체의 질주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우호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 환경으로 인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특히 D램 분야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양사는 D램 시장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모바일 수요는 다소 줄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ICD센터 업체들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인프라 확장에 나서면서 서버용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공급은 제한적이다. 업계의 공급노력에도 심화된 공정으로 인해 전반적인 생산량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공급이 부족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다. 

 양사는 이같은 시장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는 예상이다. 이에 하반기 실적도 자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서버 D램의 90%가 LTA(장기계약) 기반이다. D램 전체로 보면 90%보단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비중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데이터 센터, 모바일 수요 강세로 업계의 공급 노력에도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신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며 반도체 호황이 고점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반도체 호황이 끌날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디스플레이 산업처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물량공세를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의 기술력은 아직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정부의 지원 아래 디스플레이 산업처럼 물량공세를 통해 가격경쟁이 시작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며 "이와함께 반도체 호황 이후를 대비하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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