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악성 가짜계정 32개 삭제…美중간선거 개입의혹"
"러시아 운영 계정과 유사한 행태"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1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저커버그의 안전을 위한 비용을 1000만 달러(약 112억원)으로 늘렸다. 페이스북은 지난해에는 저커버그의 안전 비용으로 730만 달러(약 82억원)를 지출했었다. 2018.7.27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즈틀란 워리어(Aztlan Warriors)과 블랙 엘레베이션(Black Elevation), 리지스터스(Resisters) 등 악성 콘텐츠로 의심되는 32개의 계정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해당 계정들은 도합 9500개가 넘는 게시물을 포스팅했으며, 29만 명 이상이 팔로우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해당 계정을 만든 이들은 가상 사설망(virtual-private)과 인터넷 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자신들의 흔적을 덮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제3자를 통해 계정을 구입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적발한 한 악성 계정은 지난해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당시 백인 우월주의에 항의하던 구호인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에 맞서는 '노 유나이트 더 라이트 2(No Unite the Right 2)'를 유포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WSJ는 페이스북의 이번 발표는 중간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또 다시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 망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2월 인터넷 포스팅과 댓글을 올리는 방법으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 불리한 정보를 흘린 혐의로 러시아인 13명과 기관 3곳을 기소했었다.
뮬러 특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거지를 둔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를 미 대선 개입의 ‘본진’으로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2주 전 가짜 계정을 처음 적발했으며, 그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계정은 그러나 과거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운영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과 유사한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적발된 가짜계정을 법집행기관과 의회 관련 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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