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유럽, 언제까지 기다리나…美 맞서 행동해야"
"유럽, 美 JCPOA 탈퇴 비판 입장 행동으로 옮겨야"
【테헤란(이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이란 국민들에게 TV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7일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다시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2018.8.7
자리프 장관은 이날 외교안보 관계자들과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럽이 미국의 JCPOA 탈퇴와 이란 독자 제재 복원 여파를 막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유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JCPOA 탈퇴를 비판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입장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현실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해 중소기업의 이란 협력 사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유럽은 미국이 자신들 입장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비용을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JCPOA로 인해 이란을 견제하려는 안보 태세가 미국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며, 유럽 역시 미국의 협정 탈퇴에 맞서 그들의 장기적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기 때문에 유럽이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며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 정부는 언제나 그랬듯 고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란을 압박한 결과가 어떤 현실을 야기할지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며 중동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5월 JCPOA를 탈퇴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등 나머지 서명국들은 이란의 협정 위배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7일부터 이란에 대한 독자 제재를 시작했다. 유럽은 JCPOA를 유지하며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에까지 불이익 조치)를 피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미국은 제재로 이란의 달러 매입을 금지하고 주요 금속 거래를 통제시켰다. 에너지와 금융에 대한 제재는 11월 4일부터 시작된다. 미국은 각국에 이 때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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