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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안전연구원, 'BMW 화재 원인 규명' 위한 시험 실시

등록 2018.08.31 14: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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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d 모델 고속주행·120d 에어컨 가동 등 요청 수용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 투명하게 진행"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새움빌딩에서 BMW 피해자모임과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리콜 차량에 대한 시뮬레이션 테스트 실시방안 수용에 대한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18.08.3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새움빌딩에서 BMW 피해자모임과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리콜 차량에 대한 시뮬레이션 테스트 실시방안 수용에 대한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18.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BMW 차량의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시험을 실시한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시험에는 'BMW피해자모임'이 지난 16일 정부에 요청했던 '520d' 모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120d' 모델에 대한 시뮬레이션 테스트 등이 포함됐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BMW피해자모임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와 함께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새움빌딩에서 BMW 화재 원인 규명 조사 방법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BMW피해자모임이 시험과 관련해 요청한 사항들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BMW피해자모임이 지난달 요청한 5개 사항은 ▲520d 모델에 불이 날 때까지 자동차주행시험장에서 지속적인 고속 주행 테스트 실시 ▲시동을 건 120d 모델을 주차한 채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에어컨 가동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를 통한 화재 원인 분석 ▲유럽 520d 중고차와 국내 520d 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모듈 비교 ▲시험 실시 계획 등에 대한 국토부의 투명한 공개 등 5가지다.

 피해자모임 측은 이날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모듈을 리콜 받은 후 BMW 차량의 성능이 저하됐다는 차주들의 불만이 있다"며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리콜 실시 전과 후의 BMW 차량 성능과 연비 변화를 확인하는 시험을 실시해줄 것을 추가로 요청했다.

 하 변호사는 "피해자모임이 요청한 6가지 사항에 대해서 안전연구원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우리가 요청한 사항들을 시험에 반영하기로 했다"며 "안전연구원이 앞으로 연말까지 실시하는 조사과정과 관련해서 투명하게 조사하겠다고 한 만큼 신뢰를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20d 모델에서 불이 날 때까지 고속 주행을 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경우 BMW의 주장대로 화재의 주요 원인인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는 조건 하에서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120d 모델을 시험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는 실제 화재가 난 120d 차량의 행방을 파악할 수 없는 관계로 중고 120d 차량을 구입해서 불이 날 때까지 에어컨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류도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화재가 발생한 120d 모델이 견인된 이후 서비스센터도 안 들어오고 보험·수리 기록이 없어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을 통해 계속 수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독일과 한국 520d 모델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모듈이 똑같은지 비교해보는 시험에 대해서는 "유럽에 살던 주민 중 520d 모델을 구입해 그대로 한국에 들여온 케이스가 있어 그 차량으로 비교해보겠다"는 계획을 전달했고 BMW피해자모임 측은 이를 수용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피해자모임이 요청했던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를 통한 조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요청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 변호사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이미 조사 개시 요청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한테도 협조 요청 서한을 발송했기 때문에 BMW피해자모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 변호사는 BMW독일 본사의 태도에 대한 강한 불만도 표출했다.

 그는 "독일 본사나 BMW코리아 모두 조사 대상인데 독일 본사에서는 우리 민간합동조사단한테 독일로 와서 조사를 진행하라고 요구한다"며 "이는 대단히 오만한 발언이고 독일 본사 관계자들이 한국에 와서 조사하고 우리 질문사항에 대한 답변과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교통안전공단은 BMW 차량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류 연구원장은 "화재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해서 억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의심이 사라질 수 있게 모든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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