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2]트럼프 反이민 공포전략, 女유권자에 효과발휘하나
트럼프 유세 참가 여성들 "트럼프, 침략군으로부터 나라 보호"
【휴스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지원을 위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선거유세를 벌였다. 2018.10.23
뉴욕 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11월6일 중간선거 유세 현장에 참석한 여성들을 상대로 진행한 인터뷰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일 컬럼비아 유세에 참석했던 조앤 필포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싶어 한다"며 "그는 이 나라를 침략군과 캐러밴(대규모 불법 이주민 행렬)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고 싶어 한다"고 했다.
2일 웨스트버지니아 헌팅턴주 유세에 참석했던 다이애나 배스는 "중앙아메리카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이민 캐러밴이 미국 진보 진영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믿는다"고 했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크리스틴 셀러스 역시 이주민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에 동의하진 않는다"면서도 "나라를 다시 정상 궤도에 들어서게 하기 위해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게 바로 트럼프"라고 했다. 그는 이주민 문제에 대해 "미치도록 불안하다"고 표현했다.
이민자 출신 여성들 중에도 캐러밴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미주리대 심혈관연구원인 메이팡 왕은 "인도적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옳은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낸다. 그리고 그들(이주민)은 '얻어먹는 사람들(freeloaders)'의 삶을 산다"고 했다.
왕은 과거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두 번(대통령 선거, 재선거) 투표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가혹한 반이민 정책과 발언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NYT는 "이민자들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과 문화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필포트 등)여성들의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외국인 혐오·공포 정서를 이용한 여성 유권자 공략 전략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그는 3일 몬태나주 갤러틴 카운티 벨그레이드 유세에서 "여성은 안보를 원한다. 그들은 캐러밴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은 소수라는 게 NYT 분석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52%의 여성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백인 여성을 기준으로 한 비율"이라며 "전반적으로는 대통령 선거에서 41%의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2016년 이후로는 회의적인 여성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매체는 또 NBC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 "38%의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에 찬성했다"며 "58%의 여성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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