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국경파견병, 국방부발표 2배인 1만5000명"
국방부는 5200명으로 발표, 증원계획에 난색
【리오 그란데 ( 미 텍사스주) = AP/뉴시스】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인 미 텍사스주의 리오 그란데 부근에서 2017년 8월 11일 국경수비대가 불법 밀입국자들을 연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앞서 세관국경 보호국을 지원하기 위해 남서부 국경인 멕시코 접경에 "7000명 이상의" 군대를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그 숫자는 현재 계획들에 따라 최대 8000명 가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숫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 선거에서 다수표를 얻기 위해 이민에 대한 강경정책을 내놓으면서 아찔한 속도로 계속 불어났다.
지난 주만해도 국방부는 800명~1000명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가 월요일인 29일에는 5200명을 파견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 다음 날에는 수송작전을 맡은 공군 장군이 "발표된 숫자보다 더 많은 인원이 파견된다"고 말하면서도 일부 언론에 보도된 1만4000명 파병설에 대해서는 " 그건 실제 계획과는 맞지 않는 숫자"라고 부인했다.
미 북부사령관인 테렌스 오셔프네시 장군은 기자들에게 5200명 파견계획보다는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정확한 총계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24시간도 못돼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불확실한 숫자를 언급해 국방부를 놀라게 했다. 트럼프대통령은 다음 주로 다가온 6일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일련의 반 이민정책을 계속 급하게 발표하면서 하원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의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2016년 대선 때에도 국경의 불법이민에 대한 공포를 퍼뜨리는 데에 집중해서 득을 봤으며, 이에 따라 중간선거 유세의 마지막 1주일에도 같은 수법을 쓰고 있다.
"이번 캐러밴에 관한한 이미 5800명이 파병되었다. 앞으로도 국경수비대, 이민국을 비롯한 국경지대의 모든 인원보다 많은 1000~1만5000명까지 군대를 증원할 것이다"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이런 발언으로 인해 펜타곤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군대를 동원해 선거판의 정치 스턴트에 이용하도록 허락하는 거 아닌냐는 정치적 구설수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매티스는 이에 대해 31일 "우리는 그런 스턴트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서 "공포를 확산시키는 전술"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하고 있지만, 실제로 선거가 임박하면서 그의 부인은 의문시되고 있다. 최근 불법이민에 대한 비난, 중미 이주자로 구성된 캐러밴 행렬에 대한 비난을 계속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4000여명이 남은 캐러밴 행렬은 멕시코에서 행진을 계속해 미국 국경에서 1600km 떨어진 지점까지 와 있다.
트럼프는 불법이민을 잡았다 놓아주는 일을 반복하면서 국경부근에 천막도시가 생기게 하는 일은 이제 끝내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 번주에도 외국인이 미국에서 출산을 하면 아이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반이민 정책을 다시 발표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현재 전국 국경지대에 근무중인 주 방위군 병력 2100명을 포함해 1만명까지는 동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1만5000명을 파병할 계획은 없다며 트럼프의 병력 증강 발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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