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들, 韓 클라우드시장 공략 '잰걸음'
한국, 글로벌 IT 기업 클라우드 사업 격전지로 떠올라
높은 시장 잠재력과 시장 확대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
아마존웹서비스가 국내 시장 선두권 차지...치열 경쟁 예고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임종대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 엔지니어의 구글 클라우드에 관련한 강연을 듣고 있다.이번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에는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 구글 클라우드 최신 업데이트를 개발자 및 사용자에게 공유하는 장이다. [email protected]
국내 시장이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업 격전지로 떠오른 것이다. 그 배경과 국내 시장 현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는 2016년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한 데 이어 한국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 지역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오라클도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위치, 목적 등 데이터센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업계는 내년 5월께 오라클의 국내 데이터센터가 구축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구글 역시 내년 상반기 한국에 데이터센터 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직접 데이터센터를 신축하는 대신 국내 기업의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방식을 택해 LG유플러스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단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까닭은 우리나라 클라우드 시장이 가진 잠재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환경이 우수하지만 클라우드 사용률은 다른 OECD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쳐지고 있어 클라우드 전환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OECD가 33개 회원국별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기업 비율을 집계한 결과 한국은 12.9%로 27위에 해당했다. 핀란드의 경우, 클라우드 사용률이 한국의 4배가 넘는 56.9%에 달했다.
아울러 높은 시장 확대 가능성도 글로벌 IT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최근 정부는 민간 클라우드서비스 이용 확산에 걸림돌로 지적돼 온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을 전면 폐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개인신용정보 등 금융사가 보유한 사실상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이처럼 내년부터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자 업계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실제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우리나라를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공표하고 있다.
데미안 윙 레드햇 아시아 성장&이머징 시장 부문 부사장 겸 총괄은 한국 시장에 대해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정책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기회가 무르익은 시장"이라며 "한국에 많은 클라우드 업체가 관심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담당 부사장도 "클라우드 분야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와 클라우드 관련 협업과 생태계 구축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처럼 높은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아마존웹서비스가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한국 사업을 키우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사용률이 다른 OECD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쳐지고 있다"면서도 "내년과 내후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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