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지도했다는 첨단전술무기는 무엇?
개량형 지대지 탄도 미사일·방사포·야포 등 가능성
軍, 대외통보 없어…기동훈련·엔진시험만 했을 수도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지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2018.11.16.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가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이 생전에 직접 종자를 잡아주고 특별한 관심을 돌리며 개발완성에로 걸음걸음 이끌어오던 무기체계가 드디어 탄생했다"며 "저 무기는 유복자 무기와도 같은데 오늘의 이 성공을 보니 우리 장군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격정을 누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따르면 이번에 언급된 무기는 김정일 시대부터 개량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술무기라는 점을 비춰봤을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등과는 거리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앙통신이 첨단전술무기에 대해 국가 영토를 보위하고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는 부분을 비춰봤을 때, 고도 50㎞미만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나 방사포일 가능성이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은 "KN-02 계열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계열(일명 독사)을 쏠 때 '전술'이라는 표현을 과거에 시험 발사할 때도 사용했다"며 개량형 지대지미사일에 무게를 두고 분석했다.
KN-02 계열의 경우 이미 실전에 배치됐다고 알려졌지만, 정확성을 높이거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지난 2월 열병식에 등장한 러시아 이스칸데르 기반의 신형 지대지 탄도미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열병식에서 공개됐던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한다"며 "이스칸데르 기반 미사일은 (열병식 외에) 한 번도 공개된 게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궤적이 비슷한 KN-09(300㎜ 방사포), 122㎜ 방사포, KN-06 지대공미사일 등의 개량형도 언급되고 있다. 특히 신형 122㎜ 방사포의 경우 지난 13일 평안북도 선천에서 사격훈련으로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공개된 김 위원장의 사진 배경을 토대로 해변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신형 대함미사일 금성-3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성3호는 Kh-35E '우란' 대함 미사일을 역설계한 것으로 지난해 미국 첩보위성에 의해 동해상에 포착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월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을 9일 보도했다. 2018.02.09.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지난 9월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등장한 152㎜ 신형 자주포 등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처음이다. 군사행보 공개는 대내외적으로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관측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별개로 자신들의 군사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중단했다거나 멈췄다고 하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그동안 로키(low-key)로 했는데, 관영매체가 공식발표했다는 것은 주의 깊게 봐야할 부분 같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김 위원장의 첨단전술무기 행보와 관련해 아직까지 함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참에서) 어떤 무기 유형인지에 대해서는 파악은 대강되는 것 같은 데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대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 매체에서) '유복자 무기'라는 표현을 썼다"며 "단기간에 개발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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