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지도부 선출 투표 마지막날…3인 후보 박빙
과반 득표자 없으면 11~13일 결선투표 진행
정통파·개혁파 박빙, "결선투표 갈 것" 예측도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부터 효자치안센터까지 법외노조 취소 노조3권 쟁취 전임해고자 투쟁 행진을 하고 있다. 2018.11.27. [email protected]
전교조가 바라는 직권 취소에 대해 청와대가 "법 개정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비친 상황에서 어떤 성향의 지도부가 들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교조 제19대 지도부 선출 투표는 지난 5일부터 시작해 7일 오후 6시 마감된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순번 순서로 진영효 위원장·김정혜 수석부위원장 후보, 김성애 위원장·양민주 수석부위원장 후보, 권정오 위원장·김현진 수석부위원장 후보 등 3명이 나섰다.
개표 결과는 8일 전후로 나올 것으로 보이며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 2인의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치러진다.
기호 1번 진영효 위원장·김정혜 수석부위원장 후보의 주 슬로건은 '법외노조를 넘어, 교육혁명의 시대로!'다. 전교조 투쟁의 역사인 법외노조 건을 말머리에 두고 전교조 창립 정신인 교육혁명을 강조했다.
기호 2번 김성애 위원장·양민주 수석부위원장 후보의 주 슬로건은 '전교조 새로고침, 차별과 혐오의 시대에 맞서는 교육'이다. 여성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체재로 차별과 혐오라는 시대문화적 가치를 내걸었다.
기호 3번 권정오 위원장·김현진 수석부위원장 후보의 주 슬로건은 '바꾸자! 전교조, 주목하라! 교사의 일상에, 선택하라! 새로운 세력을, 딥(DEEP) 체인지'다. 학생인권을 강조해왔던 전교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교권강화를 구호로 내세웠다.
후보들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문구를 보면 기호 1번은 전통적인 전교조의 가치에 무게를 둔 정통파, 2번과 3번 후보들은 새로운 변화에 무게를 둔 개혁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와대가 내년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추가 비준을 준비하면서 전교조의 법상 노조 회복을 언급했지만 직권 취소는 여전히 소극적인 상태에서 어떤 성향의 지도부가 출범하느냐에 따라 향후 전교조의 대응방침과 활동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와 전교조는 전임자 허용, 단체교섭, 사무실 임차료 지원 등에서도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다.
전교조 한 관계자는 "세 후보가 박빙이라 누가 우세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아마 결선투표까지는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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