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결과 한국 큰 영향…정부·기업 전략적 대응 중요"
KOTRA, 글로벌 통상·산업 트렌드 포럼 개최…산·학·정 200여명 참석
미중 무역전쟁, 4차 산업혁명 속 정부의 전략적 대응과 기업의 혁신 주문
복합화, 지속가능성, 서비스로서의 교통(TaaS) 등 글로벌 트렌드 소개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착석자 중 세번째)과 시진핑 국가주석(왼쪽 착석자 중 세번째)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 만찬을 시작하고 있다. 2018.12.02.
복합화와 지속, 공유경제 등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의 혁신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진단도 제기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3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에서 '미리보는 2019 글로벌 통상·산업 트렌드'를 주제로 'KOTRA 세계로 포럼' 하반기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글로벌 통상환경변화와 4차 산업혁명 등 변혁의 시대를 헤쳐 나갈 해법을 찾기 위해 기업과 학계, 정부기관 등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는 ‘2019 세계무역환경 전망과 과제' 발표에서 90일간의 미중 협상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의 양보로 협상 타결 시 ▲중국의 대규모 미국상품 구매 ▲미국의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한 추가 시장개방 ▲지재권보호 강화 ▲투자정책 투명성 제고 및 과도한 보조금 축소·지양 등을 점쳤다.
반대로 타결되지 못할 경우에는 신흥국 자금이탈,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직접투자 축소, 세계 주식 및 외환시장 악화 등에 따라 우리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통상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지역통합체제 적극 참여, 중기 글로벌가치사슬(GVC) 편입 지원, 외국인투자유치 강화 등 정부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출품목 다변화,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극대화, 중국 내수시장 참여 확대, 해외 조립 및 생산기지 재검토, 신남방·북방 등 대체시장 발굴 같은 기업의 발 빠른 대응도 주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관련해서는 신기술 도입을 비롯해 제품·공정·비즈니스모델을 모두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장윤종 산업연구원 장윤종 박사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등 주요국들은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IT 기반 유비쿼터스 맞춤형 생산 및 로봇기술 활용 등 이미 대변혁의 흐름을 타기 위해 준비 작업을 착실히 해오고 있다"며 "우리도 4차 산업혁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례로 본 세계 트렌드'는 전우형 KOTRA 무역정보팀장과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발표했다.
전 팀장은 내년 세계 비즈니스 모델을 선도하는 5대 트렌드로 ▲편의점-헬스장, 커피숍-빨래방 등 다양한 복합화(Combination) ▲폐플라스틱 재생 수영복과 먹는 빨대가 돋보이는 지속가능 개발(Development) ▲낯선 것에 대한 열망을 실제 경험(Experience)하는 여행상품 ▲영역과 경계없이 넘나들고 심지어 포장까지 없어지는 제품(Free) ▲공급자-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 모바일화 (Go Mobile) 등을 들었다.
고 센터장은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인 '서비스로서의 교통(TaaS) 3.0 시대'를 소개하면서 "빠르게 공유경제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기업의 시장점유율 경쟁시대가 저물고 소비자들의 시간점유율이 더 중요한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자동차의 경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더 이상 어떤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할 것이냐가 아닌 어떤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한 '이동(모빌리티)'의 수단을 제공할 것인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승차공유(Ridesharing)에 대해 많이 늦었지만 우선 한국형 플랫폼을 선 정착한 후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글로벌 통상·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하게 수집 및 전파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밸류체인 변화에 따른 세계 각지의 파트너 발굴은 물론 시장 다변화를 위한 신시장개척과 무역분쟁에 따른 대체시장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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