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성매매업소 불, 업주 사망·3명 중상…"노후 집창촌"(종합2보)
1층 성매매업소서 화재…2층 머물던 1명 사망
3명 중상, 1명 경상…1명은 현장에서 빠져나와
"업주가 불 났다 소리 쳤는데 본인이 못 나와"
"앞쪽 통유리가 '빵'하고 깨지면서 불 확 올라"
"재건축 지역…30~40년 넘은 철거 예정 건물"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화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화재조사반이 함께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2018.12.22. [email protected]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분 천호동의 2층짜리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20분 뒤인 11시24분께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건물 2층에 거주하고 있던 여성 6명 중 박모(50)씨가 숨졌다. 1명은 현장에서 빠져나왔고 3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당시 6명 중 1명은 사다리로 내려와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고, 남은 5명 중 1명은 의식이 있었으나 나머지 4명은 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성매매업소다. 2층은 여성들이 합숙소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이모(33)씨는 "1층으로 얼굴이 그을린 여성 1명이 놀라서 맨발로 뛰어 나왔다. 2층에 있던 사람들은 소방차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구급차가 도착해 건물 앞에서 부상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전모(48)씨는 "1층 안쪽에서 불이 났다. 소화기를 쓸 틈도 없이 안에서 화재가 시작돼 연기가 많이 나오고 앞쪽 통유리가 '빵'하고 깨지면서 불이 확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천호동 집장촌 상인회에 따르면 화재 건물을 포함한 인근 건물들은 철거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성(64) 집장촌 상인회장은 "이 근방은 천호2지구 재건축 지역으로 다 철거 예정이 돼있는 곳이다. 바로 옆 세탁소도 오는 25일 건물을 비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건물은 1층에 방 3개, 2층에 방 5개가 있는데 다 좁다. 사망한 박씨는 해당 업소 사장으로, 불이 났다고 계속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본인이 결국 못 나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가 난 건물은 성매매 업소가 맞으며 피해자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화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화재조사반이 함께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2018.12.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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