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소환조사 D-1…검찰 막바지 '총력전' 태세
11일 오전 9시30분에 양승태 소환 조사
검찰, 질문지 정리 등 막바지 작업 준비
당일 중앙지검 1층 중앙문 통해 들어가
조사실은 15층…중간휴식 위한 소파도
부부장검사 투입…변호인 2명 동석 예정
【서울=뉴시스】9일 검찰에 따르면 양 승태 전 대법원장은 오는 11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다음은 조사가 이뤄질 서울중앙지검 15층 조사실 내부. (그래픽=안지혜 기자)[email protected]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오는 11일 오전 9시30분 양 전 대법원장의 피의자 조사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예정대로 검찰에 출석한다. 다만 그는 검찰 출석에 앞서 자신이 몸담았던 대법원에서 대국민입장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직 사법부 수장으로서 검찰 포토라인에는 서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에서 검찰로 이동한 뒤 포토라인 앞에는 멈추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직 대통령들 검찰 출석 때와 같이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 중앙문을 통해 들어간다.
조사에는 그동안 수사를 최전선에서 맡아온 특수부 부부장검사들이 투입되며 부장검사들은 진행상황을 살펴보며 수사를 지휘할 예정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변호인 2명과 함께 입회한다. 조사 시작에 앞서 전직 대법원장 예우 차원에서 팀장인 한동훈 3차장과 티타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을 재소환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조사를 시도하는 등 막바지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 소환을 하루 앞둔 이날에는 그간 수사에서 확보한 진술과 증거들을 총정리하고 질문지를 마무리하는 작업에 몰두한다. 전날 조사를 거부한 박 전 대통령 조사 재시도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재소환 계획은 이날 없다는 방침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가 방대한 만큼 질문지 분량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 개입 및 법관 인사 불이익 등 각종 사법농단 의혹의 최고 책임자로서 개입 및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사는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 중 핵심으로 꼽히는 강제징용 소송 관련 의혹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사 순서와 진행 속도는 당일 상황에 따라 조정될 여지가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서울중앙지검 15층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조사실은 이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등 전직 대법관들이 조사를 받은 곳으로 준비가 모두 마쳐졌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재판거래 의혹'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8.06.01. [email protected]
조사 당일 검찰청사에 시위자 등이 몰려 사고가 발생할 상황을 고려해 일반인 등 출입은 통제된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이명박 전 대통령 출석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안 조치를 준비 중이다. 당시 청사 주변에 경찰 수백명이 배치됐으며 검문·검색을 한 뒤 통행을 허가하는 등 청사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취재진 역시 허가를 받은 뒤 출입을 할 수 있다.
양 전 대법원장 조사는 하루에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원치 않을 경우 밤샘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사할 내용이 많아 최소 두 번 이상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며, 추가 조사는 비공개로 소환된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