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가시화…2월 개최 전망 '봇물'
요미우리 "2차 회담 2월 베트남서…北 대답 안 와"
김정은 신년사 "미국 대통령 마주 앉을 준비 돼"
트럼프 "정상회담 장소 北과 협의…조만간 발표"
폼페이오 "좋은 소식은 北과 계속 대화 하는 것"
정세현 "1월말, 2월초 전망…다음주 김영철 방미"
갈루치 "1월말, 2월초 가능성 높아…준비회의도"
이해찬 "2월 중 이뤄질 듯…고위급 회담 조만간"
2차 회담서 구체적 '성과' 내야하는 부담은 여전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DB)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월 중순께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자고 북한 측에 제안을 했으며, 북한은 아직 이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6일 "우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며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전망은 김 위원장이 지난주 특별열차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가지면서 더욱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이뤄지기 전에 중국을 방문해왔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 결심을 굳혔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왔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측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북한)동지들의 믿음직한 후방이며 견결한 동지, 벗으로서 쌍방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안정을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부각시키기 했다.
【싱가포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확대 회담을 시작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6.12
아울러 구체적인 회담 일정에 대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이 끼어있는데도 (중국에) 갔다는 것은 그만큼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해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르면 1월 말이나 2월 초에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물밑 교섭, 접촉을 꾸준히 해왔던 거 같다"며 "다음주 중후반쯤 김영철이 뉴욕으로 가서 최종 회담날짜 같은 것을 조정할 것이다. 날짜나 장소 같은 것은 대충 접점을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대사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양국 정상들이 이에 대해 말해온 것을 보면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열릴 것 같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가 될 가능성도 높다. 우선 일정이 잡히면 준비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번에 보면 북중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한 달 후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준비기간이 있기에 최소 한 달 소요된다고 판단된다"며 "제2차 회담은 2월 중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위급 회담은 조만간 이뤄질 것 같은데 그것을 보면 확실한 판단이 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모습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중 기간동안 시진핑 주석과 회담, 만찬, 오찬 등을 했으며 중국전통약품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2019.01.10.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담지 않은 데 대한 비판에 따라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의 경우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를 구체적으로 받아내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보장과 함께, 내부적으로 핵을 포기했다는 식의 동요를 차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9일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완화하고, 구호 활동을 위한 북한 여행 규제를 해제하겠다는 결정을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는 이번주 후반 워킹그룹 2차 화상회의를 열고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회의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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