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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댓글 조작' 전선 확대…文대통령 사과에 특검 요구

등록 2019.01.31 1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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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청와대 앞에서 긴급의원총회 개최

한국·바른미래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사과해라"

김태우·신재민·손혜원 사건 등도 특검 카드 만지작

설 연휴 기간에도 대국민 홍보전으로 文정부 압박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31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19.01.3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31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19.01.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야권은 31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전선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확대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김태우·신재민·손혜원 사건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특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국민은 김 지사가 문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었음을 기억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최측근인 김 지사 댓글 조작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답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사카, 센다이 총영사가 사실상 대가로 유지되고 제공됐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여기에 핵심이 백원우 전 비서관"이라며 "백 전 비서관과 이 사건 관여에 대해 다시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이 사법부를 겨냥한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 청산 대책위원회'를 가동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사법부 판단과 국민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과 한마디 없이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사법부를 적폐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중형 판결에 쌍수 들어 환영했던 민주당이 철저히 이중잣대로 감탄고토(甘呑苦吐)식 대응을 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진상 규명은 이제 시작이다"라며"과연 김경수 뿐인지, 드루킹 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경찰의 늑장 수사와 봐주기 수사가 어느 선에서 결정된 것인지, 여론조작에 사용된 자금의 출처는 무엇인지, 김경수 지사의 단독행동인지 아니면 숨겨진 몸통은 따로 있는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테러에 가까운 문자폭탄도 양념이라고 표현했던 당시 문재인 후보가 이 사건의 진실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청와대 특감반의 사찰 및 블랙리스트 작성, 기재부의 민간 인사개입 및 국가부채 조작, 손혜원 의원의 투기 및 인사 전횡 등 현 정권의 각종 국정 문란 의혹에 대해 왜 특검과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이제 분명해졌다"면서 "자유한국당은 헌정 수호와 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과 국정조사 등으로 진상을 규명할 것을 청와대와 민주당에 다시 한 번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31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19.01.3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31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19.01.31. [email protected]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 이어 청와대 앞에서 잇따라 의원총회를 열며 '장외 투쟁'을 예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지난 대선의 정당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권 태생부터 조작 정권, 위선 정권이 아니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김 지사 판결에 반발하며 대책위원회 등을 꾸린 민주당을 향해 "오만과 방자를 넘어서는 초권력, 괴물 정권의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닌가"라며 "사법부를 자신들의 주머니에 넣고 삼권분립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드루킹 사건 진상조사단장을 맡았던 김영우 의원은 "이 정도 되면 문재인 정권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드루킹 사건의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드루킹 댓글 조작, 여론 조작의 주범 아닌가"라고 반문했고, 김태흠 의원도 "댓글 조작의 몸통이자 댓글 조작 최대 수혜자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살아있는 권력의 사법농단 시도에도 김명수 대법원장은 보이지 않는다"며 사법부 수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특정 판사를 적폐로 몰고 별도 대책위까지 구성해 법관 탄핵이니, 국민의 힘에 의한 제압이니 하며 사법부에 경고한다고 나선 작태가 가히 목불인견"이라며 "가장 앞장서서 온몸으로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내야 할 김명수 대법원장이 침묵으로 일관하는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평소 외쳐온 재판권 독립은 보여주기용 구호에 불과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한국당은 설 연휴 기간에도 귀향 활동 등을 통한 대국민 홍보전으로 대(對)정부 압박을 이어가기로 했다. 방침이다. 연휴 직후에는 원내외 투쟁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채이배, 하태경 의원, 김관영 원내대표, 신용현, 김삼화, 최도자 의원. 2019.01.3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채이배, 하태경 의원, 김관영 원내대표, 신용현, 김삼화, 최도자 의원. 2019.01.31. [email protected]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도 김 지사의 법정구속으로 코너에 몰린 정부·여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댓글조작은 건전한 여론을 조작해서 선거 결과를 흔들어놓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더이상 구차한 변명과 말바꾸기를 중단하고 도지사직을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김경수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수행대변인 역할을 해왔고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런 그가 청와대와 정부여당 내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누가 봐도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제에 관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집권여당이 재판에 불복하고 특정 재판부를 쫓아내겠다고 하는 것은 자신들이 비판하는 이전 정권의 재판거래보다 백배천배 더 심각한 사법농단"이라며 "민주당은 김 지사의 범죄행위를 사과하기는커녕 재판부를 '사법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청산하겠다고 한다. 정말 경악스럽다"고 개탄했다.

신용현 정책위수석부의장은 "선거운동이 절정이던 3월 말과 4월 초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40%에 육박하며 선거돌풍을 일으키자 악의적으로 'MB아바타 안철수 프레임'을 형성해 여론몰이를 했고 이로 인해 안 후보 지지세가 꺾였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불법을 묵인하고 이용한 것도 모자라 끝까지 발뺌으로 일관하는 김 지사의 위선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의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을 향해 "명색이 집권여당으로서 명백한 불법행위를 비호할 생각이냐"고 묻고 "우정놀이를 그만두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부패의 탑'이 무너졌다.김경수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자유로울 수 없다. 대국민사과와 민주주의 유린행위 재발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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