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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콩 500만t 수입?…트럼프·류허 의사소통 오류 있었다

등록 2019.02.01 16:51:44수정 2019.02.01 1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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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백악관이 지난 31일(현지시간)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대화록을 캡쳐한 화면. 대화록에는 류 부총리가 중국이 매일 (per day) 미국산 대두 500만t을 구입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출처: 백악관>

【서울=뉴시스】미국 백악관이 지난 31일(현지시간)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대화록을 캡쳐한 화면. 대화록에는 류 부총리가 중국이 매일 (per day) 미국산 대두 500만t을 구입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출처: 백악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회동에서 의사소통 오류로 중국의 미국산 콩 구매량이 엉뚱한 수치로 보도되는 혼선이 빚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와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하루 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의 연간 대두 생산량은 1억2000만t, 대중 수출은 연간 3000만~3500만t 수준라는 점에서 하루 500만t의 수입은 비현실적인 수치다.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의 대화록을 보면 류 부총리는 대두 수입량을 '500만t'이라고 언급하면서 "하루에(Per day)"라고 말한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에"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그것은 우리 농부들을 기쁘게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WSJ 보도도 이 대화록을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1월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역협상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협상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고 미중 무역협상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9.02.0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1월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역협상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협상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고 미중 무역협상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9.02.01.


이에 중국 펑파이뉴스는 류 부총리가 "오늘(today)"이라고 말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에(per day)"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1일 지적했다. 실제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보면 류 부총리의 발음은 '투데이(today)'와 더 가깝게 들린다. 두 사람의 의사소통에도 오류가 있었고, 이를 속기하는 과정에서도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백악관은 중국이 500만t의 대두 추가 구매에 동의했지만, 이는 하루 구매량이 아니고 정확한 시간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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