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
수빅조선소 손실 2018년 회계연도에 반영한 결과
국내외 채권단 출자전환 등으로 자본잠식 해소 기대
"영도조선소 경영에는 문제 없어…수빅리스크 털어낼 것"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진중공업은 8일 자회사이자 해외 현지 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필리핀 현지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공시했다고 밝혔다.2019.01.08. (사진=한진중공업 제공)[email protected]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이 2006년 필리핀 수빅만에 건립한 수빅조선소는 한때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10대 조선소로 명성을 떨쳤으나 계속된 조선 불황과 수주 절벽사태 등을 버티지 못하고 올해 초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자본잠식 결과에 따라 한진중공업 주식 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마무리되고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 추진 등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해 상장유지 및 주식거래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되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수비크 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내게 돼 한진중공업 자체로는 리스크가 해소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수빅조선소는 지난 3년간 적자가 누적돼 모회사인 한진중공업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시켜왔다.
2016년 18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2335억원,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같은 기간 한진중공업은 2016년 493억원, 2017년 866억원, 지난해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생산공정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단기유동성 측면에서도 방위사업청 등에 산업은행 보증으로 선수금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해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업활동 역시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건조 선종이 달라 영향이 거의 없다.
회사측은 자구계획에 포함되었던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시장가치가 높은 보유자산과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재무 유동성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자회사인 수빅조선소 손실을 반영해 자본잠식이 발생했지만, 국내 영도조선소는 생산공정과 영업활동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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