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계기로 글로벌 위상 굳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현지언론에 기고
"호안끼엠 전설 속 '검'은 곧 핵무기"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시내 한 거리에 북미 정상회담을 알리는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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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베트남이 '평화의 도시'로서 국제적 위상을 굳힐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틴 라마는 21일 베트남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향후 수십년간의 지정학을 형성하는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필자는 하노이가 이미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됐지만, 도이머이(개혁) 정책이 취해지기 전까지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됐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국제회의가 빈번하게 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다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하노이가 '글로벌 커넥터(connector)' 역할을 맡는데 있어 또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평화는 하노이의 소명이라면서, 하노이 시내에 있는 호안끼엠 호수의 전설을 언급했다.
레 왕조의 초대 국왕 레로이가 1428년 중국 명나라의 침략을 물리쳤을 당시 이 호수에 살던 거대한 거북이 물 밖으로 나와 왕의 손에 있는 검을 가지고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베트남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전설이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라는 신의 뜻이었다는 것이다. 호수의 이름에서 '호안'은 호수, '끼엠'은 검을 의미한다.
라마는 "만약 이 전설이 오늘 날에 실제로 벌어진다면, '검'은 곧 핵무기를 의미하는 것일 수있다"며 "레로이 국왕의 검이 사라졌듯이 핵무기를 사라지게 할 수있다면 (호수의) 거북은 하노이가 다시한번 평화의 도시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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