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경주마들이 발정한다···씨내리 값 1회 800만원
씨수말 '피스룰즈'
대부분 인공 수정을 하는 승용마와 달리 경주마는 직접 교배만 허용된다. 경주마 생산의 공정성을 위해서다. 인위적으로 좋은 유전자만 배합해 혈통을 조작할 우려가 있는 인공 수정을 배제한다.
한국마사회는 국산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우수 씨수말을 도입하고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무상·유상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씨수말은 총 8마리로 이 중 가장 유명한 씨수말은 ‘메니피’다.
‘메니피’는 1998년부터 1년간 미국에서 경주마로 활동할 당시 11번의 경주를 거쳐 약 173만달러(약 19억원)를 벌었다. 씨수말로 전환 후 자마들의 상금 총합이 574억원에 이를만큼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말산업계가 교배시즌에 주목하는 이유다.
메니피
‘메니피’의 유상 교배료는 1회 800만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한국마사회는 올해 총 90두에게 무상 교배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니피’의 교배료는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농가 지원을 위해 시장가보다 감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3000만~50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경주마 개량 기술 ‘K닉스’도 전파하고 있다. 경주마 유전체선발기술로, DNA 정보를 분석해 태어날 자마의 경주 능력을 예측하는 것이다.
씨수말 '오피서'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 교배는 한국 말산업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 탄생의 순간”이라며 “외산마에 뒤지지 않는 국산 명마 생산을 위해 농가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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