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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아프리카 이주자 막기 위해 '인권탄압국' 이집트에서 정상회의

등록 2019.02.24 22:43:36수정 2019.02.24 23: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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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과 이집트의 엘시시 대통령이 24일의 EU-AL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샤름 엘세이크 회의장에서 환담하고 있다  신화

EU의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과 이집트의 엘시시 대통령이 24일의 EU-AL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샤름 엘세이크 회의장에서 환담하고 있다    신화

【샤름엘세이크(이집트)=AP·신화/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 엘세이크에서 유럽연합(EU)-아랍연맹(AL) 정상회의가 24일 저녁(현지시간) 개막돼 25일까지 이어진다.

28개 회원국의 EU와 22개국의 AL 간 정상 모임은 처음이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주최국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시리아 내전과 예멘 내전, 리비아 혼란, 중단된 중동 평화협상 문제 등 안보, 테러 분야도 중요한 논의 사안이지만 무엇보다 불법 이주자가 심도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달 초 외무장관들이 모여 정상회의 성명 초안을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유럽 이주를 원천 봉쇄해야 된다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헝가리가 이주 부문에서 초안을 반대했다.

EU는 이주자 문제 해결을 위해 2015년 말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했듯이 지난해 10월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에게 이 정상회의를 제안했다. 유럽의 여러 나라가 엘시시의 인권 탄압을 비판해온 와중이었다.

2015년 100만 명이 넘던 터키-그리스 지중해의 이주자가 터키에게 60억 유로(70억 달러)를 주고 강력한 이주시도자 단속을 요구한 결과 크게 줄어든 바 있다. 대신 이주 루트가 리비아-이탈리아 쪽으로 다시 옮겨졌다.

EU는 엘시시 대통령이 해안경비대에 명하여 리비아를 떠나는 이주시도자들을 지중해 서부에서 억류해 아프리카 본토로 돌러보내기를 바라고 있다. 이의 대가로 엘시시는 유럽의 칭송을 받고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세이크를 유럽 각국에 선전해 주는 보답을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엘시시의 인권 탄압을 앞으로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도 포함된다.

지중해 이주자 수가 7년 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유럽 각국들은 이미 상륙한 불법 이주자들을 어떤 식으로 할당해서 재정착하거나 추방해버릴 것이냐를 두고 갈등이 심히다.   

이집트는 지중해변을 끼고 있지만 직접 이집트에서 출발한 불법 유럽이주 선박은 한 척도 없다고 EU의 국경 해안경비 당국이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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