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결렬…증시·원화가치 급락 '화들짝'(종합)
2월 한은 금통위 결과 확인 후 채권 금리 소폭 상승 마감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일정 변경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며 고민 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234.79)보다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52.16)보다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에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19.1원)보다 5.6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2019.02.28. [email protected]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하루 전보다 39.35포인트(1.76%) 하락한 2195.44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20.91포인트(2.78%) 떨어진 731.25에 종료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전날 각각 0.37%, 0.68% 상승하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이날은 오후께 알려진 북미 정상회담 일정 단축 소식을 반영하며 꺾였다.
전날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 일정은 이날 현지시각 오전 11시 55분, 오후 2시께 각각 예정된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갑작스럽게 취소, 북미 2차 정상회담은 합의 없이 결렬됐다는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단독회담 및 확대회담 이후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노이 공동성명 무산 이유에 대해 "제재 완화 관련"이라며 "북한에서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북한은) 상당히 많은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완전히 제재를 완화할 준비가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1원)보다 5.6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 환율 시장은 0.5원 내린 1118.60원에 시작했으나 악재가 알려지며 크게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이날 금통위가 열린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 채권 시장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005%포인트 상승한 1.813%에 종료했다.
또▲국고채권(1년)(0.006%P) ▲국고채권(5년)(0.003%P) ▲국고채권(10년)(0.002%P) ▲국고채권(20년)(0.005%P) ▲국고채권(30년)(0.006%P) ▲국고채권(50년)(0.006%P) 등도 같은 날 모두 금리가 올랐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올린 뒤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환율은 대외 이슈에 민감한 만큼 원화 가치는 급락하고 증시도 남북경협주에 대한 기대가 빠지면서 크게 떨어졌다"며 "채권은 수급에 따라 주로 움직이는데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수요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만큼 채권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금통위가 보여준 통화정책 스탠스는 1월 금통위 때와 비슷하고 시장의 예상에 상응하는 수준이었다"며 "금리가 더 내릴 요인을 찾을 수 없다는 관측 속에 채권 금리는 위를 향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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