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세 곳 추가…근시일내 기존 항공사 따라잡기엔 힘겨워
국토부, 5일 신규항공사 면허 심사 결과 발표
3년여만에 신규 LCC 추가…경쟁 구도 변화에 '촉각'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3년여만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 세 곳이나 한 번에 추가되며 국내 항공 시장 판도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규항공사 면허 심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에 신규 면허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면허 획득에 성공하면서, 국내 LCC업계는 기존 6개사에서 9개사 체제로 확대됐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곳의 LCC가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기존 항공 업계에서는 면허를 획득한 업체들이 근시일 내에 다른 항공사들과 동등한 경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면허를 받아도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선 항공사의 조직·인력·시설 등 안전운항체계를 점검하는 운항증명(AOC)을 완료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아울러 수익성이 좋은 주요 노선의 슬롯 확보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미 수 년의 투자 기간을 거친 기존 LCC들을 상대로 고객 유치 경쟁에서 치고 나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이어진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설립 이후 5년 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차원에서 항공산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다른 LCC들 또한 출범 이후 최소 2~3년 간의 적자 상황을 견딘 이후 시장에 안착했다.
기존 사업자들은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단거리를 주로 운항하는 사업모델과 서비스 차별화, 충성 고객 확보가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는 가장 손쉬운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한 LCC 관계자는 "LCC들의 수많은 할인 프로모션도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고, 결국 마케팅과 고객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은 환영을 받고 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교수는 "사실 성수기 때는 LCC와 대형항공사의 운임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며 "사업자가 늘면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운임 하락, 서비스 개선 등 이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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