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세계선수권 10위…김연아 이후 첫 200점 돌파(종합)
불의의 사고에도 205.57점으로 '톱10' 진입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기토바, 생애 첫 우승
【서울=뉴시스】 임은수
또 '피겨여왕' 김연아에 이어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점수 200점을 돌파했다.
임은수는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19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2.66점을 획득, 지난 20일 쇼트프로그램(72.91점)과 합해 총 205.57점을 받아 10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5위에 오른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71점, 예술점수(PCS) 65.95점에 감점 1점을 받았다.
다소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지난해 11월 2018~2019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ISU 공인 프리스케이팅 종전 최고점인 127.91점을 넘어섰다.
총점도 지난해 11월 2018~2019 ISU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작성한 ISU 공인 종전 개인 최고점(196.31점)을 9.26점 끌어올렸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ISU 공인 점수 200점을 돌파한 것은 임은수가 김연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김연아가 은퇴하기 전 작성한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받은 228.56점이다.
이번 대회 직전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도 선전하면서 생애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서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진행된 공식연습에서 머라이어 벨(미국)의 스케이트 날에 왼쪽 종아리를 찍히는 부상을 당했다.
임은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고의적인 가격이 의심된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미국 연맹 측에 공식 항의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빙상경기연맹은 고의가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내며 임은수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종아리에 테이핑을 하고 나선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인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한국 선수 중 홀로 출전한 임은수가 세계선수권대회 10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전년도 성적에 따라 국가별 출전권을 배분하는데, 1명이 출전한 경우 1·2위를 차지한 선수 국가에 3장씩, 10위 이내에 오른 선수 국가에 2장씩을 준다.
출전 선수 가운데 21번째로 빙판 위에 나선 임은수는 영화 '시카고'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결 점프를 뛰지 못했다. 트리플 러츠(기본점 5.90점) 단독 점프로 처리되고 수행점수(GOE) 1.52점을 받았다.
트리플 루프 단독 점프(기본점 4.90점)을 깔끔하게 소화해 GOE 1.47점을 챙긴 임은수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50점)를 뛴 후 착지가 다소 불안해 GOE 0.96점이 깎였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연기한 임은수는 코레오그래픽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알리나 자기토바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03점)를 무난하게 소화한 임은수는 트리플 플립(기본점 5.83점)을 뛴 후 엉덩방아를 찧어 GOE 2.65점이 깎이고 감점 1점까지 떠안았다.
하지만 임은수는 이어진 더블 악셀(기본점 3.63점)을 실수없이 소화하며 점프 과제를 모두 마쳤다.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모두 레벨3를 받은 임은수는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임은수는 연기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평소에 실수를 하지 않던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가 나와서 아쉽지만, 결과적으로는 개인 최고점과 총점 200점을 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시니어 시즌을 치르며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열심히 준비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임은수와 마찰을 빚은 벨은 208.07점을 받아 임은수보다 한 계단 높은 9위를 차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237.50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직후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그친 자기토바가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82.08점을 받아 1위에 오른 자기토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TES 81.16점, PCS 74.26점 등 155.42점을 받아 1위를 지켰다.
카자흐스탄의 엘리자벳 투르신바예바가 224.76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2016~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작성한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는 223.80점을 받아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2018~2019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기히라 리카(일본)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52.59점으로 2위였지만, 쇼트프로그램(70.90점)에서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총 223.49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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