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파장, 바이오산업 악재될까…증권가 '예의주시'
인보사 사태가 바이오산업 규제로 이어질 경우 파장 일파만파 커질 듯
인보사 허가 취소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규제 강화로 확대 가능성↑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티슈진 주가는 떨어졌지만 다른 기업은 영향無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골관절염 치료제 판매중단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19.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증권업계가 인보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칫 이번 사태가 정부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경우 국내 바이오 산업계는 물론 개별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보사 파동의 핵심은 메인 성분을 보조하는 성분 중에 식약처 신고 및 허가 내용과 다른 유래 세포가 혼입됐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던 중 1액의 연골세포 성장을 돕기 위해 보조적으로 투여되는 2액 세포가 국내 허가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지난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했다.
식약처는 31일 인보사의 주성분이 허가 당시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한 뒤 코오롱생명과학에 제조·판매중지를 요청했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이를 받아들였다.
관심은 인보사가 판매 중단에 그치지 않고 허가 취소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식약처는 국내 판매된 인보사에 쓰인 형질전환세포를 조사해 오는 15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사람연골세포가 맞다면 허가 취소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신장세포라면 파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인보사에 대한 허가 취소가 이뤄질 경우 정부 차원에서 다른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고 이로인해 바이오산업 전반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회계 문제 등이 불거지며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인보사 사태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되고 있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아직 인보사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업의 주가만 떨어지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의 주가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불행중 다행인 점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의 판매 중단 소식에 이틀 연속 급락세을 보였다.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전날에도 29.92%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8.82%까지 떨어졌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전날 29.9%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전 거래일(2만4150원) 대비 3450원(14.29%) 내린 2만700원에 거래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이어지는 것보다 개별 회사 문제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 아래 인보사 파장이 어떻게 매듭지어지는 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된다.
KTB투자증권 강하영 연구원은 "최초 임상 시험 후 11년간 3548명이 투여 받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만큼 식약처와의 협의를 통해 판매 재개될 수 있다"면서도 "최악의 경우 식약처로부터 허가가 취소된 뒤 재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자료 제출를 요구할 경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이태영 연구원은 "인보사 주성분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3상을 위해 제출한 임상시험용신약 신청서에 기제된 주성분 역시 변경이 필요해 임상 재개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