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행 혐의' 바이든에 "즐겁게 지내니?"
"바이든에 전화 걸려 해…이 세상 온 걸 환영!"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연례 춘계만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4.03.
2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 및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성추행 의혹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심한 사회주의자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회주의자들이 그를 잘 보살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들이 바이든을 잡았다"고 운을 뗐다. 민주당 다른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바이든 전 부통령 비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바이든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며 "나는 그를 잘 모른다. 나는 그에게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해, 조(Welcome to the world, Joe)', '조,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니?', '즐겁게 지내니(Are you having a good time)?' 라고 말하려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또 자신의 이라크 방문 기간 이슬람국가(IS) 격퇴 가능성을 거론했던 라진 카인이라는 한 장군을 언급하며 "나는 그에게 '장군, 이리 오시오. 내게 키스하시오'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조 바이든 같은 느낌이네(I felt like Joe Biden). 하지만 정말이었다"고 재차 농담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농담을 하지 않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2명의 여성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폭로를 당했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미국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로 꼽힌다.
여성들에 대한 스킨십, 성추문으로 논란이 돼온 건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0월 대선 TV토론 당시 자신의 뒷목에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폭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휩싸인 '머리카락 냄새 맡기' 의혹과 상당히 유사하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교하며 "한 사람(트럼프)의 행동은 훨씬 나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바이든)의 행동을 변명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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