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실적 결산]삼성전자 제외시 순이익 13.5%↓…반도체 의존 여전
삼성전자 제외 시 순이익 13.5%↓…전체 순익 比 7%p↓
영업이익은 5%p 하락…삼성전자 매출액 비중 12% 넘어
"올해 반도체 부진으로 인한 실적 감익 우려 확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하종민 류병화 기자 = 지난해에도 국내 상장사들의 '반도체 의존증'은 여전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순이익은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 줄었다.
3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2018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34개사 중 분석대상인 540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2% 증가한 157조69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6.72% 줄어든 107조960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4.76% 증가한 1894조667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12.87%)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7% 감소한 9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였던 것으로 고려할 때 5%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이익은 같은 기간 13.51% 줄어든 63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순이익 감소율(6.72%)보다 약 7%포인트 더 떨어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호실적으로 평가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며 "지난해에도 반도체 착시 효과가 계속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17개 업종 가운데 영업이익이 늘어난 업종은 7개 업종에 불과했다. 종이목재 업종이 314% 증가해 가장 큰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어 전기전자와 건설업이 각각 28.59%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의료정밀(18.07%)과 서비스업(9.30%), 비금속광물(7.27%), 음식료품(6.48%)만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운송장비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41.47% 감소했고 운수창고업(-38.21%), 기계(-36.55%), 화학(-20.12%) 등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전기가스업은 지난해 9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만큼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가 부진한 만큼 반도체 관련 모든 회사의 수익이 전부 하락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경우 30% 이상의 상장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구용욱 센터장은 "기존 반도체 업황 개선을 2분기로 예상했지만 점차 늦어져 하반기로 밀린 상태"라며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반도체 업황도 나빠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는 작년보다 이익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요건, 교역요건 등 모든 부분이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이익 상승 기여도가 높았던 산업들이 정체되고, 해당 산업에 대한 정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체산업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감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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