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차분'...경영진도 내부 추스르기 '온힘'
아시아나 3개 노조, 매각 관련 공식 입장 안밝혀
직원들 '누가 새주인 되나' 관심 속 큰 동요 없어
한창수 사장 "본연의 업무에 더욱더 정진해 달라"
아시아나 매각조건에 '100% 고용승계 보장' 관측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뉴시스DB 2019.03.28.)
16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매각과 관련해 민노총 산하 아시아나노조, 아시아나조종사노조, 아시아나열린조종사노조 등 3곳의 노조 중 어느 한 곳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있다.
개별 직원들도 '누가 새 주인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긴 하지만, 평소처럼 본연에 업무에 정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한 직원은 "경영도 내부 메시지를 보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정진해 달라는 주문도 있었지만 회사의 재무구조 문제가 하루이틀 일도 아니었고 다들 본연에 업무가 있다보니 매각 결정에도 평소와 분위기는 달라진게 없는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매각 결정이 난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본연의 업무에 더욱더 정진해 달라"며 내부를 추스렸다.
한 사장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당사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의 이사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최종 결의했다"며 "당사의 영업실적과 차입금 규모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가 금융 조달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사장은 "그룹의 이번 결정은 아시아나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우리 1만여 임직원 여러분들을 보호하고, 그동안 당사를 믿고 투자해 주신 주주 여러분들과 금융기관, 기타 회사의 이해관계자분들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향후 당사의 경영환경이 한층 더 안정될 것인 바, 회사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더 많은 고객께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로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본연의 업무에 더욱더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도 16일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사내 포털 게시글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들은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만, 고생한 시간을 보내게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은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해 회사가 우량한 기업에 인수돼 정상화되고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향후 매각 조건에 100% 고용승계가 보장될 것이라 관측되지만, 만에 하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엔 파업 등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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