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삼성 폴더블 디스플레이 내구성 취약...성능 재검증 필요"
강석주 서강대 교수 "필름없이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담보하지 못했다"
서민철 경희대 교수 "디스플레이 전체 플렉서블하지 않아...어려운 기술"
"내구성 확대를 위해 향후 디스플레이 소재 필름에서 유리로 사용 전환할 듯"
【서울=뉴시스】이종희 고은결 기자 =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연기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전면 커버가 유리가 아닌 필름으로 구성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근본적으로 내구성 문제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추정했다. 이같은 구성이 외부의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강석주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23일 갤럭시폴드의 출시 연기로 이어진 디스플레이 내구성 문제에 대해 "보호막 필름에서 하는 역할이 접었다 폈다 하는 형태의 내구성을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필름이 없으면 펼쳤다 접었을 때 내구성을 담보하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기존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내구성이 취약할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을테지만, 현재까지는 보호막 필름이 존재해야 충분한 내구성 갖고 동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듯 하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이번 화면 불량 이슈는 힌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발생한 샘플 조사 결과, 상·하단 디스플레이의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손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는 접히는 부분이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막혀 있지 않다. 이에 생기는 미세한 틈으로 충격이 발생해 디스플레이에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철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도 디스플레이 자체가 필름으로 구성된 문제를 지적했다. 물리적 힘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소비자들이 물리적으로 힘을 가하게 되면 디스플레이 내부가 모두 플렉서블한 부품만 들어있는게 아니므로 (완벽한 내구성 구현이)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수십만번 접어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가운데 접히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본다"며 "전원을 공급하는 공급 부위나 다른 부분까지 완벽하게 검증하진 않은 것 같다"며 상세한 재검증이 이뤄져야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처럼 안쪽으로 접히닌 인폴딩 형식의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폴더블 스마트폰과 위아래로 접히는 형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향후 내구성 확대와 사용자의 사용감 등을 고려해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로 기존 CPI(Colorless PI) 필름 대신 유리가 사용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록 출시 지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제기된 불량 논란들을 얼마나 기술적으로 완벽히 해결해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초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모바일 혁신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폴더블폰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내재화하고 있어 D램과 같이 독점적 시장 지위 확보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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