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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부글부글 끓는 장…궤양성 대장염 주의보

등록 2019.04.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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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10~30대 발병…활동 왕성할 때 삶의 질 '뚝'

장기간 앓게 되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 높아져

중증환자 주사제 대신 먹는 약 선택 가능해져



【서울=뉴시스】궤양성 대장염. (사진= 뉴시스DB)

【서울=뉴시스】궤양성 대장염. (사진= 뉴시스DB)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 회사원 A씨는 어느 날부터 이유없는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지만 단순 스트레스로 치부하고 증상이 심할 때만 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최근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로 복통과 설사가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다.

◇주로 10~30대 젊은층서 발병…서구화된 식습관 등 원인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혈성 설사, 대변 급박감(절박증), 복통, 피로감, 체중감소 등으로 복통으로 겪게되는 일반적인 증상들과 비슷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10~30대의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12년 3만176명에서 2017년 4만939명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이중 20대 환자의 경우 같은기간 45% 가량 증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창 일할 나이인 이들은 설사, 복통 등으로 직장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재발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 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 환경 물질, 음주, 흡연,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장 내부 미생물의 균형이 파괴될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 식생활이 급격히 서구화 되면서 지역과 인종에 상관없이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장에 흡수되는 물질들이 아시아인의 장 속에 분포하는 미생물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장을 공격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성화되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 높아 조기 치료해야

장기간 만성적인 궤양성 대장염을 앓게 되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져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병력과 증상, 혈액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및 조직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단하게 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이 매우 심할 경우 수술이 고려되기도 하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주로 약물로 치료한다. 지금까지 약물 치료제로는 병변 범위와 중증도에 따라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등이 사용돼 왔다.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것은 대부분 주사제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TNF-α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다.주사제는냉장 보관해야 하는 데다 환자 스스로 투여하거나 병원을 방문해야 해 사용에 불편함이 많았다.

◇젤잔즈, 5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기대

이런 가운데 지난해 화이자의 '젤잔즈'가 식약처로부터 첫 경구용 중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그동안 치료 옵션이 주사제 하나였던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보다 편리하게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젤잔즈를 복용한지 3일 후부터 약효가 나타났고 위약군 대비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고 내시경 검사에서 점막이 정상, 혹은 치유된 비율도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9일 행정예고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개정안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젤잔즈를 복용하는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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