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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77.3% "불법촬영물 유포는 물론, 보는 것도 범죄"

등록 2019.04.30 18: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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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77.3% "불법촬영물 유포는 물론, 보는 것도 범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빅뱅' 출신 승리(29)와 가수 정준영(30)의 몰카 촬영과 불법 유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카카오톡과 라인 등 우리나라 성인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 5명 중 1명은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으로 촬영된 사진 또는 영상을 받거나, 이러한 사진이나 영상이 유포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만 20~59세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 1000명으로부터 응답은 받은 결과 19.4%가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으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받거나, 관련 사진과 영상 유포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조용히 혼자 봤다'가 64.9%로 가장 많았다. '보거나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뒀다' 51.5%, '해당 채팅방을 나갔다'가 43.8%다. '사진이나 동영상에 대해 다른 이들과 품평하거나 얘기를 나눴다'(38.7%), '상대방에게 항의했다'(23.2%), '다른 사람에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했다'(18.6%), '해당 메신저 서비스에서 완전히 탈퇴했다'(14.9%), '다운로드 등을 해 소지했다'(11.9%), '경찰이나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등에 신고했다'(2.6%), '시민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2.1%) 순이다.

본인 혹은 가족, 지인 등이 불법 촬영 몰카로 인한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는 4.7%다. 이 중 가족, 지인 등이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 3.9%, 내가 직접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1.5%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상대방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유포한 적이 있는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는 2.8%다. 이 중 상대방 동의 하에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상대방 동의 없이 메신저 채팅방에서 유포한 적이 있다 2.2%, 상대방 동의를 구하지 않고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메신저 채팅방에서 유포한 적이 있다는 1.3%다.

일상생활에서 몰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는 70.7%였다. 센터는 "시민 절대 다수가 불법 촬영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성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불법 촬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남성은 54.3%인 반면에 여성은 10명 중 9명에 가까운 87.9%나 됐다"고 설명했다.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물 유포나 공유는 물론이고 소지하고 있거나 보는 행위 역시 범죄다'라는 의견에 대해 응답한 비율은 64.9%였다. 여성이 77.3%로 남성(53.1%)보다 높았다.

'촬영, 유포나 공유는 범죄 행위지만, 보는 것은 죄가 아니다'는 31.6%의 응답을 얻었다. 여성(21.5%)보다 남성(41.2%)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 사진이나 동영상 또는 음란물을 보는 행위가 성범죄라는 인식을 상대적으로 덜하고 있었다"면서 "'촬영은 범죄 행위지만, 유포 또는 공유하거나 소지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는 2.6%, '별 문제 아니다'는 0.9%였다"고 전했다.

여성 77.3% "불법촬영물 유포는 물론, 보는 것도 범죄"

최근 정준영 등이 모바일 메신저 단체 채팅방 통해 불법 촬영 사진과 영상을 유포한 사건이나 승리 등이 관계된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본 적이 있는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의 비율은 92.3%였다. 

이들이 언론 보도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탈세 등 구조적 비리'(37.9%)와 '정준영의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일어난 성관계 몰카 영상물의 유포와 공유'(36.5%)였다.

'버닝썬에서 일어난 마약을 사용한 성폭력'(12.6%), '승리의 성매매 알선 등과 관련된 섹스 스캔들'(6.5%),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정준영 단톡방 멤버'(5.3%), '불법 촬영물에 등장했다고 알려진 여성 연예인'(1.2%) 순이었다.

정준영 등의 불법 촬영물 유포나 승리 등의 버닝썬 관련 보도를 본 적이 있는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가 언론 보도에서 각 내용이 충분히 보도됐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다음과 같다.

충분히 보도됐다고 가장 많이 응답한 내용은 '연예인들의 메신저 채팅방을 통한 불법 촬영물 유포'(72.8%)였다. 다음으로 '버닝썬에서 일어난 마약범죄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44.3%), '성매매 알선 등의 섹스 스캔들'(40.2%), '버닝썬에서의 집단 폭행 사건'(29.0%), '버닝썬의 탈세 및 범법 행위'(22.8%), '경찰과 버닝썬 사이의 유착'(22.2%) 순이었다.

센터는 "시민들은 자극적인 선정적 내용은 많이 보도된 것으로 여기는 반면,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구조적인 내용에 대한 보도가 부족하다고 봤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은 15~21일 조사했다. 최종 응답률은 7.6%(e-메일 발송 1만3242건, 조사 접속자 2293명, 최종 분석 투입 응답자 1000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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