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터키 빠진 美 F-35 프로젝트 실패할 것"
F-35 전투기 둘러싼 터키-미국 갈등 고조
터키의 러시아 미사일 S-400 구매 결정이 촉발
【이스탄불=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F-35 전투기 프로젝트에서 터키가 배제되면 프로젝트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9 국제 방위산업박람회에서 "터키가 빠진 F-35 프로젝트는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30
【로스앤젤레스=뉴시스】류강훈 기자 = 미국의 F-35 전투기 프로젝트 둘러싸고 터키와 미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F-35 전투기 프로젝트에서 터키가 배제되면 프로젝트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9 국제 방위산업박람회에서 "터키가 빠진 F-35 프로젝트는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한 "F-35의 운용과 제조에서 터키를 배제하기를 원하는 미 국방부 인사들은 다시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록히드 마틴과 미 국방부가 개발한 F-35 전투기는 오는 2070년까지 1조5000억달러의 프로그램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역대 가장 비싼 무기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는 올해 말까지 2대의 F-35를 인도받기로 돼 있고, 100대 이상을 주문해놓았다.
터키는 단순한 구매자의 입장이 아니라 F-35 제조의 일부를 구성하는 소수의 부품도 제공한다.
그러나 터키가 러시아제 요격미사일 S-400 구매를 결정하자 미국은 터키에 S-400 도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F-35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이달 초 터키에 대해 스텔스 전투기와 관련된 장비의 인도를 중단했다.
미국은 터키의 러시아 미사일 S-400 방어시스템 구매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 미국 F-35 기술의 보안에 큰 위험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로열유나이티드서비스인스티튜트(RUSI)의 저스틴 브롱크 항공 분석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국방부가 F-35 프로젝트에서 터키를 배제하면 단기적으로는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F-35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이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F-35는 기능에 따라 A형(공군용),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B형(해병대용), 항공모함 탑재가 가능하도록 날개가 접히는 C형(해군용)으로 나뉘어 진다.
F-35A는 9000만달러, F-35B는 1억1500만달러, F-35C는 1억700만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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