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윤중천 다섯번째 소환…김학의 부인 자택 압수수색(종합)
영장기각 후 다섯번째 소환 조사 진행
수사단, 김학의 부인 집 오전 압수수색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다섯 번째로 소환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05.02. [email protected]
2일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이날 오전 윤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윤씨는 오전 9시53분께 수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다른 이들과 달리 자신만 특수강간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24억원 사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과 다른 생각인지', '김 전 차관과 최근에 연락을 했는지' 등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윤씨는 지난달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23일 첫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을 거부해 2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후 지난달 25일에 소환돼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으며, 26일과 29일에 이어 이날이 다섯 번째 수사단 출석이다.
윤씨는 최근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 수사 때와는 다른 진술을 조금씩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뇌물 및 성범죄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진술은 아니며,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주요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수사단은 지난달 30일 '별장 동영상' CD를 최초로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단은 윤씨와 A씨의 진술을 종합해 동영상이 외부에 공개된 경위 및 윤씨와 김 전 차관의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씨는 지난달 2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별장 동영상' 속 등장인물은 김 전 차관이 맞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07년 김 전 차관에게 200만원 정도를 건넨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김 전 차관 부인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지난달 출국을 시도했을 당시 강원도 모 사찰에 머물렀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확보하지 못한 자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2005부터 2012년 사이 수천만원 상당 뇌물 및 향응을 제공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김 전 차관에게 강원 원주 소재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밖에 건설업체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골프장 건설 인허가 등 명분으로 억대 돈을 챙기고, 또 다른 건설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공사비용 등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의 개인 비리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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