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상회담서 김정은에 '완전한 비핵화' 요구" 요미우리
러시아, 미중 주장 사이서 '중간적인 입장' 취해
【서울=뉴시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25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하고 있다. 2019.04.25. (사진=러시아 국영방송 유튜브)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열린 첫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하라고 요구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미국 입장을 배려해 김정은 위원장에 이같이 비핵화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 전인 4월18일 모스크바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FFVD가 미국의 불변한 입장인 점을 북한에 반드시 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김 위원장에 직접 전달하면서 "미국이 FFVD를 끝까지 견지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도 FFVD를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런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대미협상을 앞두고 러시아의 전면적인 지지를 기대한 김 위원장으로선 북러 정상회담이 만족할 수 없는 결과로 끝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푸틴 대통령의 비핵화 압력이 앞으로 북한의 대외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 진행방식에 관해서는 김 위원장이 미국에 요구해온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이 우리의 주장을 미국에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FFVD를 둘러싸고 미국은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의 미국 반출,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및 발사대 해체, 핵활동 전면 동결과 핵리스크 신고, 핵기술자 상업활동으로 전환 등을 요구했다.
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완료하는 단계에서 주된 대북제재를 해제하라고 주장하면서 별다른 합의 없이 정상회담이 끝났다.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미국과 북한 쌍방의 주장과 관련해 '중간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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