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靑, 단독 영수회담 거부…뭐가 두려워 피하나"
"야당 대표들 들러리 세우겠다는 발상부터 고쳐라"
"민심 고통 듣고 대안 논의가 영수 회담 목적 돼야"
【구미=뉴시스】우종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경북 구미시 선산읍 구미보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황 대표는 이날 민생투쟁 대장정의 일환으로 찾은 구미보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일대일 영수 회담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청와대에서 온갖 핑계를 대면서 거부하고 있다"며 "무조건 여야 대표들이 한꺼번에 모여야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저와의 단독 만남을 피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영수 회담을 왜 해야 하는지 회담의 목적부터 다시 생각을 해야 한다"며 "애당초 정책 전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야당 대표들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발상부터 고쳐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금 민생 대장정을 다니면서 민생을 직접 살펴보고 있는데 국민들 고통이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지경이다"며 "제발 살려달라는 말씀을 국민들께서 하시는 걸 보면서 제가 정말 충격을 받았고 마음 아프고 찢어지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께서 이런 민심 현장의 고통을 생생하게 듣고 진지하게 대안을 논의하는 것만이 영수 회담의 목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전환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우르르 모여서 대통령이 듣기 좋은 이야기나 하고 사진이나 찍는다면 국민들께 그런 회담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식당에서 참모진과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여민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05.10. [email protected]
이어 "그렇게 하지 않고 국정을 일방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발상부터 독선이고 오만이다"며 "특히 싫은 소리를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겠다는 일방통행식 회담으로는 경제, 민생, 안보를 지켜낼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의 인식 전환과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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