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무력시위 나설까…"7~8월 하계훈련 기간 가능성"
전문가들, 北단거리 미사일 내부 결집용 무게
7~8월 하계훈련 기간 추가 무력시위 주목
"하노이 노딜 이후에 한미 연합훈련 계속돼"
"北 내부 김정은 명분 안 서고 軍 무력감 커"
"대응태세훈련 할 수밖에 없던 부분 있을 것"
추가 저강도 도발, 노동 미사일까지 가능성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북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등 군사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지만, 단기간에 추가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추정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북미 간 교착 국면이 지속된다면, 북한이 하계훈련에 돌입하는 오는 7~8월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지난 1년간 내부적으로 군사훈련을 제대로 못 챙겼다"며 "비핵화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었고, 인민들에게도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해답을 못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당분간 군부의 사기와 안보적 우려를 챙기면서 경제를 독려하는 현지지도를 해나갈 것"이라며 "농번기 사이에 있는 7~8월 하계훈련 기간에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북한은 지난해 이후로 1년 5개월 동안 포격 훈련을 한 번도 안했다"며 "과거 한미 연합훈련 때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에 왔고 북한 입장에서는 실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대응태세훈련을 해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9.05.1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향후 7~8월에 한미의 잠수함 훈련이나 해상 훈련이 이어진다면 북한이 대응태세 차원에서 저강도로 대응하지 않을 리가 없다. 오히려 할 가능성 높다고 본다"며 "다만 강도를 지금 이상으로 할 것인가 여부인데, 북한도 군부 불만 해소 측면과 함께 대미 메시지를 보내는 데 반작용을 우려해서 적정 지점을 찾으려고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스커드(300~1000㎞)나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 등 더 긴 사거리의 발사체를 보여줄 수도 있다"며 "과거 관행에 따라 노동 미사일까지는 미국이 '전략적'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북한의 셈법이 있을 것이다. 거기까지 수위를 올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참가한 육군 K-9 전차의 기동 모습. (사진=뉴시스DB)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이 신뢰 위반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이었고, 아주 표준적인 것들(very standard stuff)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우호 관계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면서도, "어떤 시점에서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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