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日, 백색국가 제외 시행은 오판… R&D시스템 혁신"
일본 수출규제 대응 상황점검 당정청 대책위 2차회의
정세균 "日부당조치 철회시 지소미아 등 전향적 검토"
유영민 "소재부품장비 R&D 기반 튼튼하게 만들 것"
김상조 "현장 점검 등 공급망 안정 대책 세우겠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일본 수출규제 대응 당정청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정세균 위원장과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관석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세균 위원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최재성 일본특위 위원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email protected]
'일본 수출규제 대응 상황점검 당정청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2차회의를 열어 일본 수출규제 관련 상황 점검 및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2차 회의에 당에선 정세균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조정식 정책위의장,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위원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이, 청와대는 김상조 정책실장이 자리했다.
당정청은 이날 일본 정부가 예정대로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강행하는 것에 강하게 규탄했다.
정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아베 정부가 오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규제 품목을 확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아픈 비극도 있었지만 오랜 역사 속에 동반자, 협력자 관계도 긴밀하게 유지했다. 일본 정치인의 오판으로 이런 관계가 훼손될 경우 양국은 심각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선언에 대해 아베 정부가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미 일본은 안보상 이유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고 우리가 내민 손을 거부하며 한국 정부만 탓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며 "아베 정부의 일방적 조치로 양국 간 신뢰가 금이 간 상황에서 민감한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협정을 유지하라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다만 아베 정부가 부당한 조치를 조건 없이 철회한다면 한국은 지소미아 협정 유지를 비롯해 양국관계의 개선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8·15경축사를 통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일본은 일련의 부당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전향적 자세로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국제외교 행사에서 아베 총리는 '역사는 다시 쓸 수 없다'고 자신에게 했어야 할 말을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표현으로 쓰고 있다"며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과거사로부터 비롯된 것을 우리 모두가 명확히 알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와 수출 규제 문제를 분리하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우리 정부도 일본의 이율배반적 태도에 대해 여러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껏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청은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소재·부품·장비 산업 연구개발(R&D) 활성화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R&D는 투자하는 개월과 총액보다 언제 어떻게 적기적소에 투자해 효율성을 높이느냐에 달려있다"며 "이를 위해 현금지원방식을 세액공제방식으로 전환하거나 특히 독일의 브라운호퍼 방식의 예산 편성 방식을 도입하는 등 R&D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민 장관도 "일본의 수출규제와 무관하게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의 R&D 체제를 공고히 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 부분에 예산을 급격하게 늘리고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늘려나갈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관련 R&D 기반을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실장도 "문재인 정부는 이런 상황과 무관하게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현장을 점검하고 열린 생태계 하에서 공급망 안정 대책을 세우고 일관되게 집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