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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이 웬말…20년 복역 살인범, 피해자 집 앞 '출소 파티'

등록 2024.11.25 11: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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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중국 남서부 쓰촨성 몐양시 푸청구의 한 마을에서는 호화로운 축제가 열렸다. (사진=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중국 남서부 쓰촨성 몐양시 푸청구의 한 마을에서는 호화로운 축제가 열렸다. (사진=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살인죄로 징역 2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중국의 한 남성이 피해자의 집 바로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등 성대한 잔치를 벌여 공분이 일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중국 남서부 쓰촨성 몐양시 푸청구의 한 마을에서는 호화로운 축제가 열렸다.

살인죄로 징역 20년을 복역하고 전날 출소한 A씨와 그의 가족들이 벌인 축하 잔치였는데, 이날의 축제는 이후 A씨에게 20년 전 살해당한 남성의 아들 샹이 더우인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과거 샹의 아버지는 39세의 나이로 자택 침실에서 살해당했다. 범인은 이웃이 고용한 살인범 3명으로, 이들은 살해 후 증거 인멸을 위해 피해자의 시신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당시 15살이었던 샹은 트라우마를 염려한 가족의 뜻에 따라 아버지의 유해조차 보지 못했고, 사건 이후에도 범인들로부터 위협과 감시를 받았다고 한다.

사건 이후 사망한 샹의 부친이 비윤리적인 사건에 연루돼 이런 변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었으나 샹은 아버지의 친척과 살인 사건의 배후에 있는 인물 사이 발생한 갈등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친척의 문제에 개입한 샹의 아버지가 되레 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샹에 따르면 해당 사건 관계자 4명 중 2명은 이미 처형됐다. 나머지 2명은 사형과 함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는데, 중국 형법상 이들은 무기징역으로 감형 받을 수 있다. 이후에도 품행이 단정하거나 양호한 경우 징역 25년으로 형량이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A씨 역시 모범수로 복역, 20년 형기를 마치고 최근 출소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법상 감형을 받더라도 최소 형기인 20년은 채워야 한다는 게 SCMP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사진=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중국 선전에서 일하고 있다는 샹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가 20년의 복역 후 석방돼 잔치를 열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급히 고향인 쓰촨성 몐양시로 돌아왔다.

이후 지난 15일(현지시각) A씨는 연회용 테이블 18개를 설치하고 샹의 집 앞에서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 이날 잔치에는 폭죽이 터졌음은 물론 레드 카펫도 준비돼 있었다.

샹은 이후 이날의 광경을 더우인에 알렸다. 샹은 "기회가 되면 A씨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며 "화를 내고 싶어서가 아니다. 단지 그가 두 가족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줬던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묻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출소한 날 나는 그의 노골적인 도발과 상상조차 못한 악의에 부딪히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진=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축하 행사는 중단해 달라는 유족 측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찰과 정부 당국의 개입 전까지 계속됐다고 한다. 샹의 신고를 접수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즉시 지역 공무원, 경찰, 마을 관계자 등을 출동시켜 A씨와 그 가족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SCMP가 인용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양측은 사건 이후 추가적인 갈등을 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샹의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에 공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징역 20년 살아도 아무 소용없다. A씨가 감형 받은 건 분명 실수다" "이런 살인범은 풀려나선 안 됐다"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거길 참석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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