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돼지열병 방역 완전하지 못해…지나칠 정도로 대응해야"
파주, 연천, 김포서 확진…강화서 의심 신고
"방역태세 충분치 않아…매뉴얼 뛰어넘으라"
"인천·경기·강원 전역, 특별방역 대상 삼아야"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심각한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2019.09.24. [email protected]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관계 긴급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이제 내부 확산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ASF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연천군 백학면, 김포시 통진읍, 파주시 적성면 등 4곳으로 확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 강화군에서도 의심 농가가 추가로 신고했다.
무서운 확산세로 ASF가 퍼져나가자 이 총리는 농식품부, 행정안전부, 국무조정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및 17개 시·도를 소집해 회의를 열고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5월에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신고한 바 있다. 직후 접경지역, 공항, 항만의 방역태세를 강화한 바 있으나 파주, 연천, 김포, 강화 모두 접경지역이고 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방역태세로는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발상을 바꿔야 될 처지가 됐다"며 "돼지열병은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은 거의 100%이기 때문에 선제적 방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대응은 약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하게, 때로는 매뉴얼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24. [email protected]
이어 "이제까지는 여러 사정 때문에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했고 접경지역 14개 시·군을 특별점검 대상으로 삼았지만 이제 거기에만 매달려 있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며 "인천·경기·강원 전역을 특별한 방역의 대상으로 삼을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공교롭게도 돼지열병 발생 지역이 임진강 상류와 중하류, 또는 바다와 면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하천은 물론이고 민통선 지역에 대해서도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농식품부와 지자체, 양돈농가, 축협, 농협, 지역 축협, 농협중앙회, 주민이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양돈농가가 고통을 감내해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 점을 미리 유념하고 이번 일에 함께 대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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