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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아세안 정상회의 개막…'新남방 외교' 대도약 발판

등록 2019.11.2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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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캄보디아 총리만 불참

잠재력 무궁 '아세안·메콩' 협력 기틀…미래 성장동력 창출

아세안, 北과 모두 수교…'한반도 평화·번영' 文 의지 확산

[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 영접을 나온 오거돈 부산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9.11.24.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 영접을 나온 오거돈 부산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9.11.2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태규 기자 = 신흥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들이 부산에 총집결 했다. 3박4일 간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문재인 정부가 2년 간 다져온 '신(新) 남방정책'의 기틀을 확인하고, 향후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무대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착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3박4일간 진행될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공식 시작을 알렸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등 아세안 국가 정상들도 전날 부산에 도착했다.

참석을 준비했던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출국 직전 장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임종을 지키고자 회의 불참을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예정된 짠오차 태국 총리와의 한·태국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담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3박4일 간의 여정은 공식적으로 막을 올린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추진해 온 '신남방 정책'이 아세안과의 협력을 위한 기초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회의를 토대로 본격적인 정책 성과를 거둔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이른바 '신남방 2.0'의 추진으로 아세안 협력의 대도약에 나선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서구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쑥 언푹 베트남 총리. 2019.11.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서구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쑥 언푹 베트남 총리. 2019.11.24. [email protected]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협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한 차원 높은 새로운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것 역시 이번 회의의 주요한 목표다.

25~26일 한·필리핀 및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논의도 함께 진행된다.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갖춘 아세안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아세안 국가들은 6억5000만 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연평균 6~7%의 고도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600억 달러에 달하는 현재의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는 한국과 아세안의 기업들을 비롯, 민간 영역에서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총 40여개의 부대행사들이 부산 안팎에서 열린다.

25일 문 대통령 주최의 아세안 국가 정상들을 위한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CEO 서밋, 문화혁신 포럼 등의 행사가 열린다.

환영만찬에는 우리 측 인사 150여명, 아세안 측 인사 150여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문화·언론계 인사들이 초대받았다.

[창원=뉴시스]'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경남 창원경륜장에서 전야 공연인 '아세안 판타지아(ASEAN FANTASIA)'가 펼쳐지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19.11.24.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경남 창원경륜장에서 전야 공연인 '아세안 판타지아(ASEAN FANTASIA)'가 펼쳐지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19.11.24. [email protected]

배우 정우성이 만찬 사회를 보고 마술사 이은결은 마술 공연을,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은 한국·아세안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만찬에서는 '산의 맛', '바다의 맛', '땅의 맛'을 주제로 한 음식들이 테이블 위에 오른다. 메뉴 안에는 평화, 동행, 번영이라는 의미도 있다. 한국과 아세안 쌀을 섞어서 만든 디저트도 준비된다.

26일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본 행사 2개 세션과 스타트업 서밋, 혁신성장 쇼케이스 등의 부대 행사가 예정돼 있다. 또 저녁에는 한·메콩(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라오스) 환영 만찬도 열린다.

한·메콩 환영 만찬은 전날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참가국 정상들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메콩 유역 국가들 중에는 불교 국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의 사찰 음식을 활용한 메뉴들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마지막날인 27일에는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리고 한·메콩 생물다양성 협력 특별전도 마련된다. 한·아세안 회의 참석국들과 한·메콩 회의 참석국들은 이날 각각 공동언론발표를 할 예정이다.

우선 26일에 열리는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및 스타트업 서밋은 한·아세안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 협력을 다짐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실질 협력 방안을 발굴하기 위한 제1차 장관급 회의가 개최된다.

이와 연계해 현장에서는 25∼27일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페어' 행사가 열리며, 여기서는 110개사가 참여하는 기업관이 마련돼 바이어 상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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