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북미회담 자제' 나경원 맹비난…"정치 발 떼라"(종합)
"선거 승리 목표…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정당"
"제1야당 원내대표 자격 없어…즉각 사퇴하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정치에서 발도 떼라"
나경원 "이번 방미 중엔 요청하지 않아" 해명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 단식농성 천막에서 8일째 단식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난 뒤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9.11.27. [email protected]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주 방미 당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총선이 있는 내년 4월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전했다고 한다. 또한 앞서 지난 7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서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한다"라며 "경악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자유한국당은 선거 승리라는 목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인가.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당인가"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 이를 통한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외쳐온 '초당적 협력'이 허망해지는 순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며 "국가와 민족 앞에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도저히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작 유리한 총선 구도를 위해 북미 대화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하다니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제1야당의 원내대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장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치의 영역에서 발을 떼기 바란다"라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반도의 평화보다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중시한다"라며 "선거는 자신의 실력으로 하는 거지 외생변수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두 차례의 입장문을 통해 논란에 해명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라며 "이번 3차 미북 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러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추가입장문에서 "미 당국자에게 미북 정상회담을 총선 전에 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라며 "이번 3당 원내대표 방미 과정에서 미 당국자에게 미북 회담 시기와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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