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작년 2.0% 성장,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 지켜낸 것"(2보)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서 언급
수요·공급기업간 협력사업 6건 승인 논의
"2025년까지 투자 0.4조, 고용 260명 창출"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들어서고 있다. 2020.01.2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위용성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로 집계된 것과 관련,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2.0%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0.8%) 이후 10년 만의 최악의 수치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인천 서구 소재 염료·전자재료 제조업체인 경인양행에서 열린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간 시장에선 2% 달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함께 2% 미만의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이런 우려를 차단했으며 향후 경기 반등 발판 마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인 동반 경기둔화 속에서 경제규모가 유사한 국가들 중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유지했다"며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2위를, 주요 20개국(G20) 중에선 5위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 관련, "아직 만족할 수는 없지만 2분기 연속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점도 매우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민간투자가 작년 4분기엔 7분기 만에 전기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이런 긍정적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부문에 대해선 "4분기에 이미 확정된 예산 중 불필요한 이월·불용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지난해 추경규모(5조8000억원) 이상의 추가적 경기보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정부가 경기순환적 둔화국면에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용의 브이(V)자 반등, 분배의 개선흐름 전환, 성장률 2% 유지 등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3대 지표에서 나름 차선의 선방을 이끌어냈다"며 "경제흐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경기반등의 모멘텀 확산과 확실한 변화를 위해 다시 한 번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위원회는 제2차 수요·공급기업간 협력사업(모델) 승인 안건을 논의했다. 논의된 안건은 총 6건으로 ▲포토레지스트 분야 소재개발 협력사업 ▲이차전지 분야 소재개발 협력사업 ▲불소 분야 소재개발 협력사업 ▲탄소섬유 분야 설비개발 협력사업 ▲고성능 유압 분야 부품개발 협력사업 등이다.
홍 부총리는 "6개 협력사업을 통해 국내 수요의 40~60% 수준을 생산할 계획으로 2025년까지 투자 4000억원, 고용 260명 이상 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올해 소재·부품·장비 대책 시행계획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총 1조7000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통해 100대 핵심전략품목 기술개발을 총력 지원하고 15개 공공연구소 테스트베드 확충, 25개 출연연과 4대 과기원의 기술·인력·인프라의 연계·활용 등 개발·생산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개 이상 협력모델 발굴·지원, 100개 특화선도기업 육성 등을 통해 굳건한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금·세제·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해외 인수·합병(M&A)투자를 적극 활성화하며 독일 등 소재·부품·장비 강국과의 국제협력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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