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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 당직자들 "고용 승계 이행하라" 시위…통합 잡음 계속(종합)

등록 2020.03.16 11: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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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회의 입장하는 황교안에 면담 요구

"통합 정신 지켜져야 총선 승리" 등 구호 외쳐

황교안 "잘 검토해보고 말하겠다" 짧게 답변

오신환 "신설합당이라 고용승계 해야 한다"

"사기 치는 것도 아니고…통합 왜 했나" 비판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보수당 출신 사무처직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우리도 당직자다 고용승계를 이행하라' 등의 손글씨를 들고 있다. 2020.03.16.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보수당 출신 사무처직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우리도 당직자다 고용승계를 이행하라' 등의 손글씨를 들고 있다. 2020.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문광호 기자 = 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의 합당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이 당직자들의 고용 승계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출신 당직자 10여명은 16일 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 228호를 찾아 황교안 대표에게 인사명령 요청서를 전달하고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입장하는 최고위원들을 향해 "황교안 당대표님, 우리는 이미 사무처 당직자입니다" "통합정신 지켜져야 총선 승리" "우리도 당직자다 고용승계 이행하라"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인사명령 요청서를 통해 "2월17일 출범식 이후 정당법의 '신설 정당은 합당 전 정당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다'는 내용에 의거해 마땅히 인사발령과 부서배치를 위해 대기 중"이라며 "4주가 지났다. 미래통합당 당직자인 저희들은 총무국(구 한국당 총무국)으로부터 영문도 모른 채 희망퇴직을 권고받았다. '노조 분위기상 함께 일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고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로부터의 지시인가'라는 저희의 질문에 총무국은 윗선이라는 언급만 있었을 뿐 제안의 주체가 황교안 대표인지 박완수 사무총장인지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인지 혹은 제3의 인물인지 확인조차 못했다"며 "따라서 당직자인 저희들은 이렇게 공식 행사를 통해 대표와의 만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에 참석하며 "잘 검토해보고 말하겠다"고 했다고 새보수당 당직자가 전했다.

새보수 출신 당직자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오신환 통합당 의원도 "합의한 내용이 있다"며 "당이 무슨 사기를 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너무들 하는 거 아닌가. 박완수 총장하고 김상훈 의원하고 합의한 내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신설합당 방식이라 서로 합의한 내용이 있고 법적으로도 누가 누굴 배제할 내용도 아니다"라며 "통합정신에 맞춰서 다 고용 승계를 하고 그 이후에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해야지 이런 식으로 누군 되고 안 되고 할 거면 통합을 왜 했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 (새보수 출신 당직자가) 30명이 넘는 인원이었는데 (한국당 측에서) 20명 이하로 줄이는 걸 제안했고 18명이 남았다"며 "새보수당의 재산도 넘겨줬는데 누구는 되고 안 되고는 있을 수 없다. 정의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은 이날 황교안 대표와 박완수 사무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비공개 (최고위) 때 문전박대당했다"며 재차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용승계를 외치는 구 새로운보수당 당직자들과 함께 황교안 대표에게 교용승계를 요구하는 항의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1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용승계를 외치는 구 새로운보수당 당직자들과 함께 황교안 대표에게 교용승계를 요구하는 항의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16. [email protected]

당직자는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정규직 당직자로서 자원봉사자도 아니며 누군가에게 희망퇴직 제의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지난달 24일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서 당명, 지도부 구성을 얘기하며 저희 이야기가 확정됐다고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내부 노조 분위기로 인해 당신들과 함께할 수 없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두루뭉술한 얘기를 했다"며 "한쪽의 일방적 희생 옳지 않다. 다수인 한국당 출신 노조 측에서 새보수당 당직자를 대하는 태도가 옳은 방식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고용 승계되지 못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면 지난 3~4주간 아무 행동없이 가만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관위, 노동청에 문의드린 상황이고 빠른 시간 내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앞서 지난 2월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급으로 일해 온 중앙당·시도당 젊은 당직자들의 고용 승계를 부탁한 바 있다. 그러나 당직자 10여명 가운데 계약직 형태로 사무처에 채용된 인원 외에 나머지는 통합당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에 통합당 사무처 노동조합도 입장문을 내고 "노조는 당 대표의 통합 결단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어려운 당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새보수 자원봉사자들의 일부 계약을 수용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새보수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근로계약서의 존재 여부, 손학규 대표 당비 납부 내역 언론 공개 사태 등 각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정당한 공개 채용 절차 없이 정치인들의 사적 부탁에 의해 사람을 고용하는 자체가 특혜 채용 아니겠는가?"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중차대한 시점에서 노조는 더 이상 이 사안에 대해 재론하지 않겠다. 추가 논의도 없다"고 못박으며 "더 이상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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