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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코로나19로 드러난 한국 교육의 민낯…해법은?

등록 2020.06.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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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코로나19, 한국 교육의 잠을 깨우다' (사진 = 지식공작소 제공) 2020.06.0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코로나19, 한국 교육의 잠을 깨우다' (사진 = 지식공작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코로나19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분야가 교육이다. 1번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 교육부가 차관을 반장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대책반' 운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 연기와 전면적인 온라인 비대면 수업 진행이라는 현재의 상황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적 경기 침체를 비롯해 정치, 사회, 문화 등에서 우리 삶 전반의 모습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일각에서는 언제고 다가왔을 변화가 코로나19로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니 지금이라도 노력을 통해 곧 닥쳐올 미래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했듯 교육 분야에 있어선 만반의 대비 이전 현 상태를 추스르기도 바쁜 실정이다.

코로나19로 올해 대학 입시를 예년처럼 치를 수 있을지 논란이 일고 있고 대학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않았고 일부 수업은 질이 크게 떨어져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는 취지다.

최근 출간된 '코로나19, 한국 교육의 잠을 깨우다'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과 대안을 연구해 오던 교육 전문가 17명이 참여해 만든 책이다.

코로나19를 현장에서 경험하는 각 급 학교 교사, 사교육 종사자와 연구자, 대학 교수, 교육 산업계 인사, 평생교육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이들의 진단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실상을 밝히고 미래 교육을 위한 제안을 담은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여년 간 디지털 교과서 도입, 스마트교실 운영, 혼합형 학습 등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은 지속돼왔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정도의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불과 석 달 만에 한국 학교의 수업 양상을 완전히 바꿨다. 학생도 교사도 온라인, 비대면, 원격 수업에 강제로 적응해야만 했다.

현직 교사들을 통해서는 온라인 수업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온라인 강의 관련 연수를 받거나 유튜브 운영 경험을 살리는 등 노력하는 교사들의 일상과 와이파이 시설이나 장비 미비 등 환경적 문제,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미래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했던 교육 현장 분위기 등을 접할 수 있다.

고3 수험생 담당 교사와 보습학원 대표, 사교육 연구자의 대담에선 우리나라 중상류층 자녀들과 학부모가 코로나19 사태를 유리한 기회로 활용하려는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는 발언도 나온다. 합법적으로 학교를 안 가도 되는 상황이라 필요한 교육,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반면 취약 계층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들에게 학교는 돌봄이나 아이들의 사회성 배양을 위해 필요한 곳이었다는 증언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 공무원 출신 교수가 진단하는 교육정책 방향, 지역 사회의 취약한 돌봄 인프라에 대한 문제 등도 두루 살핀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한국 교육은 볼품없는 민낯을 드러냈지만 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찾기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교육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삶에서 교육이란 무엇인가 ▲한국 사회에서 학교의 의미는 무엇인가 ▲교사는 어떤 일을 감당해야 하는가 ▲지속가능한 배우는 삶을 꾸릴 방도는 무엇인가 ▲교육이 어떻게 사회적 연대를 증진시킬 것인가 등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덧붙인다.

362쪽, 강대중·김경애·김미윤·김차명·박승원·부은희·유대영·이길호·이영·이예슬·전대원·전유택·조기성·채재은·최예린·최진영·황성희 등 지음, 지식공작소,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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