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신 양향자 與의원 "이재용 봐주기 아니다…검찰수심위 존중해야"(종합)
"수사심의위 결과는 격론 끝 얻어진 결론, 존중해야"
"이재용 부회장, 법적 책임질 일은 다 져야“
"검찰은 본연 임무에 충실하면 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 을)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기업 태스크포스 주최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위기, 단기극복대책은? 제도개선과 입법과제 중심으로' 토론회 시작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6.11. [email protected]
양향자 의원은 30일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얘기하니깐 공격을 해온다"며 "(이재용 부회장) 봐주기냐고 (일각에서) 말하는데 봐주자는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양 의원은 "(이 부회장이)법적 책임을 질 일은 다 져야 된다"면서 "(다만) 수사심의위원회 결과는 격론 끝에 얻어진 결론이므로 존중해야 한다. (이재용)봐주기가 아니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기소 여부는 검찰 몫"이라며 "검찰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향자 의원은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내린 불기소·수사 중단 권고와 관련해 지난 29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4년간이나 재판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인 상황이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촉구하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대검찰청 수사심의위가 수사도 하지 마라, 기소도 하지 말라는 권고 결정을 했다"며 "(이는) 결국 봐주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그룹 불법 승계 의혹을 제기해온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심의위원회 권고에 대해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검찰은 수사심의위의 의견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검찰은 명예를 걸고 반드시 이재용을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양 의원은 29일 YTN라디오에서 "어떤 정치인이라고 해서 검찰에게 기소해라, 기소를 촉구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검찰은 검찰의 본연의 일을 하면 된다. 정치권에서 이것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밝혀 사실상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을 에둘러 비판했으나 이재용 부회장을 두둔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양 의원은 지난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이 부회장의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면서 "좋든 싫든 삼성은 현재 오너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 오너가 법적 판단을 받는 과정이 길어지다 보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민의 삶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양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도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일이 지속되면 안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 찾기 힘든 4대 그룹 출신이다. 광주여상을 졸업해 삼성전자에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기술 분야에서 30년 가량 일했다.
광주광역시 서구을이 지역구인 양 의원은 21대 국회 출범 후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의 기업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 TF는 코로나19 위기에 기업 지원책을 모색하는 당내 기구다. 양 의원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 대기업 관계자와의 만남을 주선해 애로사항을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